2013 평창겨울스페셜올림픽 개막식 성화 점화 선수인 황석일(왼쪽)과 ‘꿈의 합창’ 공연 주인공인 감강찬이 29일 용평돔 출연자 대기실에서 다정하게 어깨를 겯고 있다. 평창/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식 두 주인공
둘의 결합이 합창이고, 이상이었다.
개막식 공연 ‘드림 코러스’(꿈의 합창)의 주인공 감강찬(17)과 성화 최종 점화자인 황석일(25)은 경계를 허물었다. 비장애인인 감강찬은 스노맨(눈사람)으로 분장해 온갖 고난을 이겨내 이상향에 이르는 지적장애인을 연출했고, 지적장애인 황석일이 밝힌 성화는 거침없이 타올랐다. 개막식의 3000여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로 환영했다.
29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2013 겨울스페셜올림픽(29일~2월5일)이 개막했다. 106개 나라 3000여명의 선수는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8개 종목에서 경쟁을 편다. 이날 용평돔 실내에서 열린 개막식은 스노맨 감강찬의 연기와 성화를 점화한 황석일의 손끝에서 절정에 달했다.
감강찬은 비장애인으로 피겨스케이팅 한국 대표다.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태어나 동생 감강인(16)과 함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스케이트장을 찾았다가 피겨 선수가 됐다. 2011년 12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트로피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시니어 대회에 데뷔했고 2012년 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 16위, 프리 17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동생과 함께 ‘피겨 형제’로 활약하는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감강찬은 “어릴 적 같은 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던 일본의 스페셜올림픽 선수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지적장애인 선수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개막 공연의 주인공으로 지적장애인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성화 최종 주자 황석일
생후 30개월때 자폐 판정받아
운동 시작하며 사회와 소통
스페셜올림픽 스노보딩 스타로 ‘스노맨’ 열연한 감강찬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활약
어릴적 스페셜 선수 보고 감명
장애인의 좌절과 극복 그려내 성화 점화자 황석일은 이번 대회 스노보딩에 출전하는 유망주 장애인 선수다. 2남 중 둘째인 석일은 생후 30개월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김정희(52)씨는 “그때 석일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하늘이 무너져내렸다”고 했다. 심한 자폐증상으로 외부와 담을 쌓고 정서 불안에 시달렸던 석일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력이 좋아지고 집중력과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 어머니 김씨는 “운동을 통해 사회성을 배워나갔고, 자신감이 생기니 만능 스포츠맨으로 도전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황석일은 스페셜올림픽 스타다. 2009년 아이다호 겨울대회, 2011년 아테네 여름대회에 출전했으니 이번이 세번째 스페셜올림픽 무대다. 아이다호 대회에서는 스노보딩 상급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땄고, 아테네 때는 바다 수영 종목에 출전해 완주했다. 현재 청주의 한 인라인스케이트 경기장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다. 말이 조금 어눌하고 행동이 느리지만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선 누구보다 빠르다. 2005년에는 인라인스케이트로 920㎞를 달려 전국을 일주했다. 전날 아침 성화 최종 점화자로 확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황석일은 “너무 놀랐고 기뻤다”고 했다. 어머니 김씨는 “이번 일이 석일이가 운동하는 데 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두 선수는 서로 “최선을 다하자”며 우의를 나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용평돔 개막식 행사는 둘의 우정처럼 견고하게 빛났다. 평창/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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