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가 11일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뒤 9개월 된 딸 주하와 함께 꽃가마를 타고 좋아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첫 우승 노린 박한샘에 역전승
‘모래판 귀공자’ 황규연 은퇴식
‘모래판 귀공자’ 황규연 은퇴식
윤정수(28·현대삼호중공업)는 틈만 나면 지난해 5월 태어난 딸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딸 주하를 생각하면서 힘을 낸다”고 했다.
‘딸 바보’ 윤정수가 11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3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150㎏ 이하) 장사결정전(5판3승제)에서 생애 첫 장사를 노리던 박한샘(27·수원시청)에게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12번째 장사에 올랐다.
첫판은 밀어치기에 이어 왼덧걸이를 기습적으로 성공시킨 박한샘의 승리였다. 그러나 8강전과 4강전에서 힘겹게 상대를 제치고 올라온 박한샘은 힘이 떨어졌다. 박한샘은 둘째판과 세째판에서 밭다리를 완벽하게 걸었으나, 윤정수는 잇따로 되치기로 받아쳐 2-1 역전에 성공했다. 윤정수는 네째판에서 잡채기로 상대를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전통에 따라 김은수 감독을 모래판에 기분좋게 메쳤다.
황금색 장사복을 입은 윤정수는 딸 주아를 안고 꽃가마에 올라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정수는 경기 뒤 “체중 감량 때문에 힘들어 슬럼프도 있었는데 딸 주하가 큰 힘이 됐다“며 기뻐했다.
2·3품 결정전에선 정경진이 장성복(33·동작구청)을 2-1로 물리치고 2품에 올랐다.
한편 통산 16차례 장사에 빛나는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38·현대삼호중공업 코치)은 이날 은퇴식을 하고 27년간 정들었던 모래판을 떠났다.
군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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