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감독.
법원 “증거인멸·도망 우려 있다”
프로농구 강동희(47·사진) 원주 동부 감독이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11일 구속됐다.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의정부지법 이광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감독은 의정부구치소로 수감됐다.
강 감독은 구속된 브로커 최아무개(37)씨 등 2명한테서 4700만원을 건네받고 주전 선수를 빼내 일부러 지는 방법으로 2011년 2~3월 모두 4차례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기 영상과 은행계좌 거래 내역,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현황 등을 분석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감독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과 주고받은 금전거래로서, 승부조작과 무관하다. 주전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1990년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활약한 스타 선수였다. 허재, 김유택과 ‘허동택 트리오’로 불리며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기아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뽑혔으며,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2004년 은퇴한 뒤 엘지·동부 코치를 거쳐 2009년 동부 사령탑에 올랐다.
프로농구연맹 안준호 경기이사는 강 감독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프로농구연맹 한선교 총재는 “법적으로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이라는 최종 결정이 나온다면 영구 제명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남지은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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