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플레이오프부터 뛰기로
미국 프로농구 득점왕이 돌아온다.
2003년과 2004년 득점왕에 올랐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4·미국)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계약하고 1년 만에 미국 코트를 밟는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17일(한국시각) 누리집에서 “맥그레이디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21일 시작한다. 맥그레이디는 2012~2013 시즌에 중국 프로농구 칭다오 더블스타에서 뛰었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이름과 성의 첫 글자를 따 ‘티맥’으로 불리며 미국 프로농구를 주름잡았다. 199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토론토 랩터스에 지명된 맥그레이디는 2000년 8월 올랜도 매직으로 이적한 뒤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2000~2001 시즌 77게임에 주전으로 나서 평균 26.8득점, 7.5튄공잡기를 기록했고, 2002~2003 시즌과 2003~2004 시즌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티맥의 진가는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한 뒤 더 빛났다. ‘티맥타임’이란 말이 이때 나왔다. 2004년 12월9일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 채 1분도 남지 않은 시간에 13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81-8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티맥타임도 부상 앞에서 멈췄다. 2008년 휴스턴 로키츠의 22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잦은 부상으로 2008~2009 시즌 35게임 출전에 그쳤다. 2010년 여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로 이적한 뒤에는 평균 8득점으로 부진했고, 2011~2012 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에서는 거의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샌안토니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를 불러들인 건 ‘티맥타임’이 다시 흐르길 기대한다는 뜻이다. 맥그레이디는 칭다오에서 29경기를 뛰며 25득점, 7.2튄공잡기, 5.1도움을 기록했다. 출전경기 수는 전성기 때만 못하지만 기량은 좋다. 203㎝의 큰 키에 견줘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점프도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맥그레이디도 못다한 우승의 꿈을 이룰 기회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에서 여덟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맥그레이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한다”고 썼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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