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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했지만…문경은 ‘형님 리더십’ 최고 공인

등록 2013-04-25 19:47수정 2013-04-26 08:29

기자단 ‘96표 중 96표’ 감독상
“행복했던 시즌이었다”
MVP·신인상도 휩쓴 ‘SK의 날’
“제가 준비를 잘못했나봐요.” 문경은 에스케이(SK) 감독은 시즌 중 경기에서 질 때마다 ‘자기 탓’을 했다. “선수들은 잘했는데, 내가 오늘 작전을 잘못 짰다.” 사적인 자리에서조차 자신을 책망했다. 선수들이 실수하면 괜찮다고 다독이고 열심히 하면 칭찬해주던 ‘형님’이 자신에겐 가혹했다. 그런 문 감독에게 한국 프로농구가 25일 큰 선물로 답했다. ‘올 시즌 최고의 감독’이라고.

초보 문경은 감독이 2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2~2013 케이비(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96표 중 96표를 얻어 사상 첫 만장일치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최우수선수(김선형), 신인상(최부경)도 제자들이 받는 등 팀이 6관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연패로 진 아쉬움도 털어냈다.

회색 정장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낸 문경은 감독은 “감독 첫해에 큰 상을 받게 되어 더 영광이다. 행복했던 한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부경이 신인상을 받을 때 눈물까지 글썽였다. 시즌 내내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부대꼈던 일들을 회상하는 듯했다. 사실 ‘모래알’ 조직으로 불린 에스케이는 문 감독의 형님 리더십 아래 완전히 탈바꿈했다. 벤치 선수들조차 문 감독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 김선형은 “감독님이 친형처럼 대해줘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시즌 초 인터뷰에서 “못 뛰는 선수들까지 다 챙겼다. 오늘 2분밖에 못 뛴 선수가 있으면 3분 뛴 선수보다 한마디라도 더 한다”고 했다. 공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김선형에게 슈팅 가드 대신 공을 가장 오래 잡고 있는 포인트 가드를 맡기는 등 선수의 성향을 파악한 변화로 장점을 극대화했다. 젊은 감독답게 관행을 깬 새로운 방식으로 밀어붙인 것도 먹혔다. ‘2가드-2포워드-1센터’가 정석인 수비 패턴을 ‘1가드-4포워드’로 바꾸며 수비력 보완에 집중했다. 문경은 감독은 “한해 잘했다고 모래알 조직 이미지가 지워지는 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난해보다 더 힘든 비시즌을 보낸 뒤 다음 시즌 더 강한 에스케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선수 김선형은 베스트5 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상을 받으면 판타스틱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어설프지만 귀여운 춤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신인상 최부경은 올 시즌 전 경기를 주전으로 뛰며 맹활약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그는 “다음 시즌이 끝나고 결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이 시즌을 마감하는 시상식에서 감독상, 최우수선수, 신인상 세 부문을 석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팬들이 직접 뽑은 인기상은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김태술이 받았다. 베스트5 상은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애런 헤인즈(SK), 문태영(모비스),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 로드 벤슨(모비스)으로 6명이 선정됐다. 식스맨상은 변기훈(SK), 페어플레이상은 임재현(KCC), 최우수수비상은 양동근(모비스)이 받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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