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35) 선수
삼성 ‘의지 보여줘야 재계약’ 시사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
프로농구 삼성이 김승현(35·사진)을 자유계약선수 명단에 올린 이유는 성적보단 의지였다.
30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 명단 28명(1군)에 김승현이 포함됐다. 김승현은 올 시즌 23경기밖에 못 뛰어 구단이 자유계약으로 풀지 않을 수 있었다. 한국농구연맹 규정을 보면 에프에이 자격을 갖춘 선수가 전 시즌 27경기 이상 못 뛰면 구단에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삼성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 건 사실상 ‘전력 외’로 본다는 뜻이다.
2011년 12월 오리온스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한 김승현은 두 시즌 동안 총 55경기에서 평균 5득점, 3.8도움주기 등으로 부진했다. 부상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난 시즌 4억원(연봉 3억2000만원+인센티브 8000만원)을 받은 ‘천재 가드’의 이름값에 못 미쳤다.
부진의 원인을 구단은 의지의 문제로 본다. 삼성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부상 등 여러 요인은 있었지만, 본인 노력이 미흡했다. 몇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고참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팀과 자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현이 의지를 보여주면 재계약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승현은 5월1~15일 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한 뒤 계약이 안 되면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이적할 경우 김승현을 영입하는 팀은 삼성에 보상선수 1명과 보수의 절반인 2억원을 주거나, 보수의 200%인 8억원을 줘야 한다.
문태종(전자랜드)이 에스케이(SK)로 이적하느냐도 관심거리다. 문태종은 혼혈 선수 규정에 따라 한번도 혼혈 선수를 보유한 적 없는 에스케이에 우선 지명권이 있다. 문경은 감독은 “문태종과 네덜란드에서 뛰는 데이비드 마이클스 중에서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가 선택하지 않으면 문태종은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게 된다. 케이티(KT) 조성민과 에스케이 김민수도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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