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인왕 서건창(프로야구)과 이명주(프로축구)
야구 서건창, 도루 16개 팀내 1위
“출루 더 많이 해 투수 괴롭힐 것”
축구 이명주, 4골에 대표팀 승선도
“재미와 짜임새 있는 축구 할 것”
“출루 더 많이 해 투수 괴롭힐 것”
축구 이명주, 4골에 대표팀 승선도
“재미와 짜임새 있는 축구 할 것”
“2년차 징크스? 두렵지 않아요.” 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넥센 서건창은 덤덤했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징크스 신경쓸 겨를도 없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쉬지않고 타격과 수비 훈련을 했다. 장비를 가지러 갈 때도 그는 늘 뛰어다녔다. 1분 1초가 아깝다는 듯 바쁘게 움직이는 그를 징크스 따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인다.
스포츠에는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신인으로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가 다음 시즌 부진한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해 두 신인왕 서건창(프로야구)과 이명주(프로축구)는 2년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두 선수는 악바리 근성과 타고난 정신력으로 다행히 지난 시즌과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서건창은 10일 현재 50경기에서 46안타 35득점 11타점 16도루 타율 0.241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50경기에서 47안타 19득점 16타점 8도루 타율 0.296을 기록했다. 안타는 비슷하고 도루와 득점은 두배 올랐다. 타율은 5푼 가량 떨어졌지만,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의 미드필더 이명주는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의 한 축이 됐다. 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최강희호에도 깜짝 승선했다.
둘은 이게 안 되면 저걸로 한다는 근성으로 2년차 징크스를 허물고 있다. 서건창은 타율이 마음처럼 안 되자 도루와 수비에서 활약 중이다. 서건창은 “안타보다는 루상에서 투수를 괴롭히고 싶다”고 했다. 도루가 전체 5위, 발야구를 선호하는 팀 내에서도 1위다. 출루율은 0.341로 지난해 50경기 출루율(0.365)과 비슷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안타성 타구를 막은 게 여러번이다. “지난 시즌 수비가 약하다고 느껴 스프링캠프 때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한여름 체력 문제로 부진했던 경험을 되살려 “웨이트트레이닝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도 했다. 이명주는 미드필더인데 올 시즌 1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수비 때는 패널티 박스까지 내려와 수비 라인을 지키고, 공격 때는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가서 득점을 노리는 등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하는 전천후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실수 앞에 무너지지만 둘은 다르다. 긍정적인 성격으로 정신력이 강하다. 이명주는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 상황을 두고 국내 선수들끼리 더 재밌고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한다. 서건창도 어려운 타구를 잡으면 파이팅을 외치는 등 상황 자체를 즐긴다. 실수를 해도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돋운다. 서건창은 “의욕 넘치는 젊은 팀 컬러가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쉽게 주목받으면 쉽게 무너진다. 둘 다 힘든 시기를 거쳐 신인왕을 꿰찬 것도 2년차를 알차게 보내는 원동력이다. 따지고 보면 서건창에겐 2013년은 세번째 시즌이다. 2008년 엘지(LG)에서 한 경기 출전 뒤 1년 만에 방출당했다. 현역 입대 뒤 신고 선수로 지난 시즌 넥센에 들어와 프로선수로서 본격적인 첫해를 보냈고 신인왕을 꿰찼다. 이명주는 예정됐던 대학에 못 가게 되면서 2010년 경기에도 못 뛰었다. 서건창은 “힘든 시절을 생각하면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방망이를 들고 또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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