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오노 쇼헤이에 지도 4개 받고 반칙패
세계유도선수권대회…김잔디도 2회전서 한판패
세계유도선수권대회…김잔디도 2회전서 한판패
사실상 결승전 같은 2회전이었다. 시작부터 우승 후보 두 사람이 맞붙었다. 이긴 자는 금메달의 기대감이 커지지만, 지면 2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는다. 2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국제유도연맹 세계대회 남자 73㎏ 이하급에 출전한 왕기춘(포항시청·세계랭킹 5위)은 아쉽게도 후자의 길을 갔다. 2회전(64강)에서 탈락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간 왕기춘은 일본의 오노 쇼헤이(랭킹 17위)를 상대로 경기 시작 2분53초 만에 지도 4개를 받고 반칙패를 당했다. 지도 3개는 위장 공격으로, 한개는 공격을 해야 할 상황에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았다.
왕기춘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유도대회에서는 오노를 누르기 한판으로 제합했지만, 이번엔 승리를 내줬다. 조인철 대표팀 감독은 25일 대진추첨 뒤 “어짜피 만나야 할 상대지만, 너무 일찍 만났다”며 왕기춘의 금빛 메치기의 고비로 오노를 꼽은 바 있다. 오노는 73㎏ 이하급에서 우승했다.
왕기춘은 2011년 16강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세계대회 연속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2007년과 2009년엔 금메달, 2010년엔 동메달을 땄다.
최소 금메달 1개를 노리는 남자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준호에 이어 왕기춘까지 초반 탈락했지만, 남자 81kg 이하급의 홍석웅과 90㎏ 이하급의 곽동한, 100㎏ 이상급의 조구함 등 전 체급이 메달권이라 아직 기회는 있다.
여자 57㎏ 이하급에서는 김잔디(용인대·세계랭킹 12위)가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간 뒤 2회전(32강)에서 만난 네덜란드의 카리아 그롤(랭킹 60위)에 발뒤축들기로 한판패를 당했다. 김잔디는 지도 3개를 빼앗으며 앞선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후반 굳히기를 당한 뒤 급격히 흔들렸고 1분 1초를 남기로 무너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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