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금메달을 끌어않고 펑펑 운다. 테이핑을 한 손으로 얼굴을 연신 훔친다. 조금 전 매섭게 공격하던 승부사는 오간데없다. 지켜보던 코치진들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북한 여자 유도 78kg 이하급 대표 선수 설경(23)이 3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국제유도연맹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설경은 네덜란드의 마르힌데 벌커크를 상대로 업어치기 유효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지도 2개를 획득했고, 3분 13초에 절반을 따는 등 내내 앞서나갔다. 독일, 헝가리, 일본을 차례로 누르고 준결승에서는 캐나다의 캐서린 로베지를 경기 시작 3분6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끝냈다.
북한 여자 유도 선수 중에서 78kg 이하급은 설경이 처음이다. 설경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70kg 이하급에서 78kg 이하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7월 출전한 러시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한국의 박종원(인천동구청)에게 졌다.
북한은 이번 국제유도연맹 세계대회에 남녀 총 7명을 파견했고 금메달 1개를 획득했다. 여자는 설경, 김솔미(48㎏ 이하급), 김수경(63㎏ 이하급), 임송심(48㎏ 이하급) 남자는 최영식(66kg 이하급), 홍국현(73kg 이하급), 장혁철(60kg 이하급).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국제유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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