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kg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이정은이 프랑스의 에밀리에 안데올을 맞아 한판승을 거뒀다. 국제유도연맹 제공
한국 여자 유도 78kg 이상급의 이정은(안산시청)이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은은 1일 새벽(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의 에밀리에 안데올(EMILIE ANDEOL)에 조르기 한판승을 거뒀다. 이정은은 2010 몽골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금메달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5월 마스터스 국제유도대회에서 에밀리에 안데올에 진 설욕도 톡톡히 했다.
이정은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간 뒤, 2회전에서 러시아의 마리아 쉬케로바(Mariia SHEKEROVA)를 지도 3개로 따돌렸다. 3회전에서는 일본의 타치모토 메구미에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지만, 패자결승에서 독일의 자스민 퀄비에스에 안다리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정은은 국가별로 두 장을 쓸 수 있는 와일드 카드 중 한 장을 여자 대표팀이 78kg 이상급에 사용하면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이정은은 “기분이 너무 좋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세계선수권은 처음 나오게 됐다. 꿈같은 일이 벌어져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그는 또 “기회를 준 감독님과 코치님께 가장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원희 여자 대표팀 코치는 “훈련을 열심히 한 만큼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3회전에서 좀 더 몰아붙였으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일본은 강하다는 생각에 위축되어 무너진 게 아쉽다. 그러나 이전에 맞붙을 땐 많은 점수를 내줬는데 이번에는 한판으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해서 자신감이 생긴 건 소득”이라고 말했다.
같은 체급의 김은경(동해시청)은 곁누르기 한판에 무너졌다. 3회전에서 브라질에 곁누르기 한판패를 당한 뒤, 패자결승에서도 보치니아의 라리사 시어릭에 곁누르기 한판패로 동메달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김은경은 1회전에서는 안다리 절반에 이은 반칙승, 2회전에서는 곁누르기 한판승으로 3회전에 진출했다.
김미정 여자 대표팀 코치는 “첫 출전치고는 시합 내용이 공격적이었고 좋았다. 대회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체중을 늘리고 근력을 키우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는 기량”이라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마지막날까지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00kg 이하급에 출전한 심지호가 2회전에서 네덜란드에 지도 4개를 허용하며 졌고, 100kg 이상급의 조구함은 1회전에서 러시아에 안다리 유효패를 당했다. 100kg 이상급의 김수완은 1회전에서 독일의 로버트 짐메트만에 밭다리걸기 한판승으로 2회전에 출전했지만, 일본의 시치노헤 류에 밭다리걸기 한판패를 당했다.
리우데자네이루/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사진 국제유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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