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대회에 출전하는 김우식 선수가 10일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북한 비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아시안컵 역도대회 11일 개막
대표팀 “애국가 울리도록 최선”
대표팀 “애국가 울리도록 최선”
북한 하늘 아래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질까.
평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대회(11~17일) 참가를 위해 고양시청, 수원시청 등 7개 실업팀의 선수 22명과 임원 19명이 10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간다. 1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2~14일 주니어 대회, 15~17일 시니어 대회를 치른다. 한국 외에 북한, 중국, 카자흐스탄, 시리아, 이라크 등 15개국 선수단 200여명이 참가한다.
국가 간 대결이 아닌 클럽팀 대결이지만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해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태극기가 오르거나 애국가가 연주된 적이 없다. 북한은 태극기 게양 등에 반대해 2008년 열린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한국과의 경기도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우리나라 성인 스포츠 선수단의 방북은 2008년 6월 남북태권도교류행사 시범공연 이후 5년 만이다. 전창범 총괄선수단장(한국실업역도연맹 회장)은 김포공항 기자회견에서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만 해도 꿈만 같았다. 실제로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 남북 스포츠 교류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3위까지만 하면 태극기를 올릴 수 있기에 북한 땅에서 어렵지 않게 태극기를 펄럭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수단에는 국가대표로는 유일하게 천정평(남자 85㎏·수원시청)이 출전한다. 또 2012 런던올림픽 경험이 있는 원정식(남자 69㎏·고양시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둘은 16일 경기를 한다. 천정평은 “평양에서 금메달을 따고 애국가가 울린다면 감격스러울 것 같다”고 했고, 원정식은 “선수로서 항상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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