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종현이 15일 경희대와의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화성/뉴스1
경희대에 1패뒤 2연승 거둬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팔을 하늘 향해 뻗는다. 너무 기쁘다며 펄쩍펄쩍 뛴다. 2m가 넘는 덩치로 골밑을 제압하던 ‘괴물’이 아이처럼 해맑다. 이민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가 1학년 센터 이종현(19)을 앞세워 대학리그를 평정했다. 15일 경기도 화성 수원대체육관에서 열린 2013 케이비(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경희대를 74-71로 누르고 우승했다. 1패 뒤 2연승의 역전극. 지난달 프로-아마농구 최강전도 접수했던 고려대는 2010 대학농구리그 출범 뒤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11, 2012년 우승했던 경희대도 고려대의 기세에 밀렸다. 이민형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신입생 ‘괴물 센터’ 이종현이 최우수선수가 됐다.
링거 투혼이 빚은 우승이다. 3차전을 앞둔 전날 고려대 선수단 전원은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경희대의 4학년 가드진 등 노련한 선수들을 상대로 2차전 혈전을 치른 선수들이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이다. 이날도 경희대는 김민구(29득점) 등을 앞세워 2쿼터 한때 19점차까지 고려대를 앞섰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고려대의 투지는 강했다. 4쿼터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박재현, 문성곤, 이승현이 7점을 잇달아 성공하며 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70-69로 역전했다. 종료 30초를 남긴 72-71 상황에서 이승현이 2득점하며 더 달아났다. 이날 19득점, 10튄공잡기로 승리를 이끈 이종현은 “든든한 동료가 있기에 이겼다. 골밑에서 잘 싸워준 이승현 선배에게 특히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