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 파이널 28일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미들급 그랑프리 파이널 스페셜 매치인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표도르가 크로캅을 누르고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로캅과 대결서 판정승
‘얼음주먹’ 표도르의 훅이 크로캅의 발차기보다 강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는 28일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뛰어난 힘과 체력을 무기로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을 몰아붙인 끝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를 꺾고 ‘헤비급 왕좌’에 오른 표도르는 강적 크로캅마저 제압하고 타이틀을 지키는데 성공하며 당분간은 자신의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표도르는 경기 초반부터 양손 훅을 크게 날리며 기선을 잡아 나갔다. 크로캅의 왼쪽 뻗어치기를 얼굴 정면에 맞아 코피를 계속 흘리면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2라운드 중반까지는 백중세. 하지만 이 때 몸다툼 중 표도르의 왼손 훅이 크로캅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강하게 때린 뒤 크로캅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크로캅은 잇달아 올라타기 자세를 표도르에게 허용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표도르는 3라운드 초반에도 크로캅의 왼쪽 옆구리를 깊숙이 파고드는 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다리에 힘이 풀리게 만들었다.
크로캅은 1라운드 초반 안면타격을 표도르에 적중시키며 만들어낸 유리한 국면을 승리까지 연결해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경기 뒤 심판 3명은 모두 표도르에게 높은 점수를 줬으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7천여 관중들은 패배한 도전자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다.
앞서 열린 미들급 그랑프리 준결승전에서는 ‘절대강자’ 반데를레이 실바(브라질)가 시종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같은 고향의 히카르도 아로나(브라질)에게 판정패하고 말았다. 미들급 새 왕좌에는 결승전에서 아로나에게 1라운드 초반 티케이오(TKO)승을 이끌어낸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이 올랐다. 사이타마/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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