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가운데) 감독과 선수들이 17일 일본 시즈오카의 도레이 애로스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개막 앞두고 일본서 훈련
여오현·석진욱 수비 공백 큰 고민
신진식 은퇴 6년만에 코치로 복귀
여오현·석진욱 수비 공백 큰 고민
신진식 은퇴 6년만에 코치로 복귀
정적 속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바닥을 긁는 선수들의 발소리와 숨소리, 공과 손바닥이 부딪히는 마찰음이 이어진다. “왜 좀더 자신있게 때리지 못해.” 감독의 날카로운 한마디는 선수들의 긴장을 더 부추긴다.
삼성화재의 일본 시즈오카 전지훈련장에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연패 팀의 여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17일 시즈오카현 미시마시 도레이 애로우스 체육관에서 만난 신치용(58) 감독은 “(우승이)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 강점이었던 수비도 많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2013~2014 V리그는 다음달 2일 개막한다.
시즌 개막을 2주 앞둔 신치용 감독은 여오현·석진욱의 수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로 합류한 리베로 이강주와 석진욱의 역할을 이어받은 고준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신 감독은 “결국 어려울 땐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 석진욱과 여오현이 수비로만 세트당 평균 2점씩은 해줬다. 고준용, 이강주가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 터지는 신 감독의 ‘쓴소리’ 대부분도 기본을 강조하는 지적들이었다. 선수들의 잘못된 습관이 발견될 땐 여지없었다. 국가대표 리베로 이강주도, 팀내 최고 연봉자(3억3000만원)이자 사위인 박철우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6년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탓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코트 위 6명의 선수들이 6명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묘한 팀컬러는 상대팀들이 여전히 삼성화재를 우승 1순위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어떻게 하면 우승을 할 수 있는지 선수들이 안다. 그래서 혹독한 훈련도 견디고 있다.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그런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엔 신진식 홍익대 감독이 6년 만에 코치로 돌아온다. 신 코치의 복귀는 ‘선수 신진식’ 못지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시마(일본)/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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