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박태환 3번째 금메달
‘배우 복서’ 이시영(32·인천시청)이 경기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에도 선전했지만 전국체육대회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시영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94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 8강전에서 김하율(19·충주시청)에게 1-2로 판정패했다. 지난 4월 라이트플라이급(48㎏)에서 김하율을 꺾고 국가대표가 됐던 이시영은 체급을 올린 뒤 벌인 첫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엔 라이트플라이급이 없어 두 선수 모두 체급을 올렸다.
최근 바뀐 국제아마추어복싱협회(AIBA)의 규정이 이시영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협회는 전 경기를 통틀어 유효 펀치를 더 적중시키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에서 각 라운드에서 우세한 경기를 치른 선수가 이기는 채점 방식으로 바꿨다. 공격과 경기 장악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프로복싱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시영은 지난 대표 선발전에서 긴 팔을 이용해 정확한 펀치를 날리는 전략으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날은 경기 내내 김하율의 저돌적인 공격에 밀려 고전했다. 이시영도 선발전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김하율의 펀치에 맞불을 놓기엔 역부족이었다. 3라운드 후반엔 김하율의 주먹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통증을 호소하면서 한 차례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이시영은 경기 뒤 “일정이 허락한다면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 새 규정이 내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3라운드 다운 상황에 대해선 “(펀치를 맞고) 오른쪽 어깨가 빠졌지만 자주 겪던 일이어서 직접 끼워 넣은 뒤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승리를 거둔 김하율은 “연예인임에도 열심히 훈련하는 (이시영) 언니와 다시 붙을 수 있어 좋았다. 훈련 강도를 높이고 충주 남산을 뛰어오르는 지옥훈련을 소화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한편 박태환(24·인천시청)은 이날 열린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위(1분46초42)로 골인해 자유형 400m, 계영 400m에 이어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22일 계영 800m, 24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해 5관왕에 도전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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