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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인 장민국, 날아오르다

등록 2013-11-06 22:36수정 2013-11-07 08:36

동부 꺾고 KCC 4연승 이끌어
입단 1년 만에 본격 경기 나서
슈퍼 루키들 속에서 고군분투
중고신인 장민국(24·KCC)은 여러가지로 가려져 있었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 부상으로 한 경기도 못 뛴 그에게 올 시즌은 데뷔 첫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얼마나 성장했을지 기대하는 시선은 없었다. 관심은 모두 김민구에게 쏟아졌다. 지난달 12일 뒤늦은 데뷔전을 치른 뒤 9경기에서 8.2득점 3.1튄공잡기로 제 몫은 해냈지만 폭발적이진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는 아빠 뒤에 있었다. 배구계 전설 장윤창 현 경기대 교수의 아들이라 늘 아빠 이름이 따라다녔다. ‘아빠처럼 잘해야지’, ‘아빠가 누구더라’. “많이 들어 이제는 부담스럽지도 않다”고 말하지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표정은 늘 비장했다.

6일 보란 듯이 해냈다. 모처럼 웃었다. 장민국은 전주에서 열린 2013~2014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경기에서 팀의 92-88, 연장전 승리를 이끌었다. 15득점 6튄공잡기 2도움주기.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슛이 터졌다. 32-27, 5점차로 앞선 2쿼터 상대 외국인 선수 키스 렌들맨을 상대로 강렬한 덩크슛을 꽂고 분위기를 케이씨씨로 돌렸다. 동점이던 4쿼터 종료 4.3초 전에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83-80으로 앞서갔다. 경기 종료 0.2초를 남기고 동부 이광재가 동점 3점슛을 성공해 연장까지 갔지만, 그대로 결승슛이 될 뻔한 절묘한 한방이었다. 이날 데뷔 뒤 첫 수훈선수가 된 그는 “외국 선수가 있었지만 국내 선수처럼 부담없이 점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4쿼터 마지막에 넣은 3점슛에 대해서도 “편하게 던졌다. 슛이 가장 자신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재활했다”고 했다.

장민국은 연세대 시절부터 발목 수술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대학 4년 중 3년을 쉬었다. 그 한을 풀려는 등 “올해는 연습경기 때 공다툼에도 적극적”이라고 했다. 최근 3경기 3점슛 성공률이 47.4%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좋아졌다. 골밑을 파고드는 민첩함도 좋고, 외국인 선수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배짱도 두둑해졌다. 그러나 10월18일 인삼공사전에서 3점, 20일 케이티(KT)전에서 2점에 그치는 등 한때 갑자기 부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늘 잘했다고 힘을 주던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슬럼프에 빠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형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했다. 농구 선수를 꿈꾸던 형은 골프로 전향한 뒤 연습 도중 갑자기 운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김민구도 4쿼터 연장에서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7점을 넣은 두경민과의 두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두경민은 6경기 연속 두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리고도 팀이 6연패에 빠져 빛이 바랬다. 케이씨씨는 3위. 모비스는 울산에서 케이티를 78-49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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