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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왕기춘, 한 체급 올려 김재범과 한판 승부 벌인다

등록 2013-11-10 20:06수정 2013-11-11 09:22

유도 남자 73㎏급 왕기춘 선수
유도 남자 73㎏급 왕기춘 선수
‘73→81㎏급’ 13일 대표선발전 출전
평소 체중 85㎏…감량 고통에 결단

왕기춘에게 져 체급 옮겼던 김재범
6년만에 다시 사활 건 싸움 시작
유도 남자 73㎏급 왕기춘(사진)이 81㎏급으로 체급을 올린다. 당장 13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2 런던올림픽 81㎏ 금메달리스트 김재범과 맞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도미노식으로 남자대표팀 진용에 새판이 짜일 가능성도 있다. 그야말로 ‘왕기춘발’ 폭풍이 몰아친다.

한국 유도 73㎏급 간판 왕기춘(25·포항시청)이 12~13일 경북 경산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 1차전에서 남자 81㎏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조인철 남자대표팀 감독은 1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왕기춘이 이번 선발전에 체급을 올려 81㎏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73㎏에 출전해 온 왕기춘이 체급을 올리는 건 처음이다. 왕기춘이 떠나면서 73㎏급 최강자는 방귀만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왕기춘이 체급을 올리는 것은 체중 감량의 고통 때문. 보통 5㎏ 남짓 빼는 선수들과 달리 평소 몸무게가 85㎏ 정도인 왕기춘은 대회 전 공식 계체를 앞두고 10~12㎏을 줄여야 했다. 조인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10~12㎏을 빼야 해) 못 먹고 훈련하니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1년 전부터 체급을 높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고 3개월 전부터 81㎏에 맞춰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왕기춘은 9월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 세계대회에서 감량 스트레스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날 단체전에는 같은 체급의 방귀만이 대신 출전했다. 한 유도 선수는 “5㎏ 빼는 것도 죽을 것 같은데 왕기춘은 너무 많이 빼야 해 매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유도 선수들은 길게는 한달 전부터 체중 감량에 들어가 공식 계체 2~3일 전에는 아예 먹지 않기도 한다.

유도계에서는 “체급을 높이는 건 일종의 모험”이라면서도 “왕기춘이라면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한 유도인은 “올린 체중으로 훈련한 뒤 3개월 만에 선발전에 나가는 것은 무리이지만, 6개월 정도 지나 체중에 맞는 기술과 근력이 자리잡으면 해볼 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유도인은 “평소 85㎏이라 살을 찌워야 하는 게 아닌 만큼 지금까지 해온 운동에서 힘과 근력 등을 30% 늘리고, 73㎏에서 하던 정교한 기술과 빠른 유도를 결합하면 승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1㎏에서 90㎏으로 체급을 올린 지 1년 만에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송대남 유도 남자대표팀 코치가 왕기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왕기춘의 체급 변화가 유도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도 관심이다. 2007년 김재범과 이원희(현 유도 여자대표팀 코치)가 경쟁하던 73㎏에 19살 왕기춘이 등장하면서 남자 유도팀이 재편된 적이 있다. 왕기춘은 2007년 파리세계대회 대표선발전에서 이원희와 김재범을 누르고 1위를 한 뒤 이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김재범은 2007년 11월께 81㎏으로 체급을 올려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에 출전했고, 결국 81㎏ 대표로 올림픽(은메달)에 나갔다. 81㎏ 세계 1위였던 송대남은 김재범에게 밀려 베이징행을 놓친 뒤 런던행을 위해 90㎏으로 바꿨다. 90㎏ 최강자였던 황희태는 100㎏으로 조정했다.

왕기춘은 다시 81㎏급의 김재범과 맞서야 한다. 2007년 3월 대표 선발전 73㎏ 결승에서 김재범을 꺾은 뒤 약 6년 만에 생사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누가 되든 대표 선발 1·2·3차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딴 1명만이 내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간다. 조인철 감독은 “김재범과 다크호스 홍석웅에 왕기춘까지 합류하면서 앞으로 81㎏은 박빙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은 더 힘들어졌지만, 유도판은 더 재미있어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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