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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만, 인천AG 선발전 1위

등록 2013-11-12 20:52수정 2013-11-12 22:31

방귀만(30·남양주시청) 선수
방귀만(30·남양주시청) 선수
왕기춘에 가린 비운의 유도선수
6연속 한판승으로 73급 평정
“맞수 사라져 복수전 못해 아쉬워”
“지난번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왕기춘한테 졌어요. 복수전을 준비했는데….”

12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1차전 남자 73㎏급에서 우승한 방귀만(30·남양주시청)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대표 선발전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건 기쁘지만 라이벌이었던 왕기춘과의 대결은 불발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은 높아졌지만 좋은 라이벌이 없어졌어요.” 숙명의 맞수 왕기춘을 누르고 1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방귀만은 왕기춘이 81㎏급으로 옮기면서 73㎏급을 평정할 새 강자다. 이날도 6번 연속 한판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내년 3월 2차전과 6월 3차전을 거쳐야 하지만 1차전에서 우승한 선수가 대개 최종 승자가 됐다. 조인철 남자대표팀 감독은 “집중력이 좋고 기술의 정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방귀만은 “이번 선발전 1위는 유도선수로서 새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뒀다. 방귀만은 왕기춘에 가려진 비운의 선수로 불렸다. 대표 선발전에서는 1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했지만 굵직한 대회 티켓은 늘 빼앗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제외하면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한 유도인은 “실력은 막상막하인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 선발전 등 큰 대회에서는 유독 왕기춘에게 져 2인자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방귀만은 200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생에 선정될 만큼 기대를 모았다. 66㎏급에서 승승장구하던 방귀만은 2007년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울며 겨자 먹기로 체급을 올렸다. 73㎏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201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그해부터 금지 약물이 된 보충제를 우연히 먹은 뒤 2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당해 허송세월했다.

방귀만은 “고등학교에서 코치로 일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나이도 있고 이제 안되니 포기하라는 주변의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손을 잡아준 게 지금의 조인철 감독이다. “운동을 안 하니 몸이 망가졌어요. 1년 정도 지나 감독님이 태릉선수촌에 와서 훈련이라도 하라고 손을 내밀어 주셨죠.” 태릉에 출퇴근하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결국 2012년 코리아월드컵 금메달로 재기에 성공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한 유도인은 “왕기춘이 떠난 자리를 거저먹은 게 아니다. 방귀만은 그만큼의 실력이 있고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귀할 귀, 가득 찰 만. 귀한 게 가득하다는 이름처럼 이제 좋은 것으로만 채워질 수 있을까. 방귀만은 “이 기운 그대로 아시안게임에 반드시 출전해 성적을 낸 뒤 올림픽에도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산/글·사진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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