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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올린 왕기춘, 첫술에 배부르랴

등록 2013-11-13 19:54수정 2013-11-13 22:47

유도 81㎏급 대표선발전 16강 탈락
왕 “도전자 자세로 체력 더 키워야”
김재범 우승…“재미있는 구도 될것”
“19살 때 김재범 선배를 이겼던 도전자의 자세로 더 노력하겠다.”(왕기춘)

“앞으로 재미있는 구도가 될 것 같다.”(김재범)

6년 만의 만남은 불발됐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둘은 내년 3월 2차전에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13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 선발 1차전. 대회 최대 관심사였던 남자 81㎏급의 왕기춘(25·포항시청)과 김재범(28·한국마사회)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73㎏급 최강자였다가 체급을 올린 왕기춘이 16강전에서 홍석웅(한국마사회)에게 한판으로 졌기 때문이다. 이원희 여자대표팀 코치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잘했다. 그러나 빠르게 움직이며 쉴 틈 없이 공격하는 왕기춘 특유의 장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성급하게 업어치기를 들어가다 되치기를 당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록의 김재범은 결승에서 홍석웅을 꺾고 우승했다.

이번 선발전은 왕기춘에게 “새로운 시작”이다. “솔직히 기대를 어느 정도 하고 나왔지만 상대의 근력이 좋아서 쉽지 않았다. 힘이 더 필요한 만큼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체중이 늘면서 순발력이 떨어졌지만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적응만 끝나면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왕기춘은 “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우승자 김재범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부상으로 지난 9월 브라질 세계유도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10월 전국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재범은 “운동을 많이 못 했다. 오늘 경기는 부족한 게 많았다. 다시 준비를 차근차근 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경쟁자지만 유도복을 벗으면 가까운 사이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지 여러 해다. 과거 왕기춘의 등장으로 81㎏급으로 체급을 올려야 했던 김재범은 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다. “오늘 경기를 보니 기춘이 너무 잘해요. 기춘은 세계적인 선수예요. 이제 처음 체급을 올린 거니까 초반에 고난은 겪을 것입니다. 한판 한판이 체력 싸움이에요. 가면서 점차 좋아질 것입니다.” 왕기춘도 “힘들고 고된 운동을 앞세운 고전적인 방식의 강훈련으로 몸을 단련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차전은 김재범의 카리스마가 빛났다. 둘의 컨디션이 회복되는 내년 2·3차 대표 선발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1~3차전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한 명이 나간다. 이원희 코치는 “둘이 한 체급에서 다투는 걸 보니 나를 포함해 세 명이 겨루던(73㎏급) 옛날 생각도 난다. 둘은 힘들겠지만 더 재미있어졌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경산/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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