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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상처 받은 이선규 ‘힐링 스파이크’

등록 2013-11-24 19:30수정 2013-11-24 20:58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3-0 완승
FA 보상선수로 이적했던 이선규
친정팀 맞서 속공·블로킹 맹활약
“처음엔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삼성화재 센터 이선규(32)는 이날을 기다렸을 법하다. 그는 지난 6월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리베로 여오현의 보상선수로 지명됐다. 10년간 입었던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벗고 앙숙이던 삼성화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마침 현대캐피탈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1라운드 순위를 좌우하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승 후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013~2014 V리그 첫 맞대결은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한 삼성화재의 3-0 완승으로 끝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공격성공률 57.50%로 25점을 올렸고 이선규가 블로킹 2개 포함해 1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레오와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 두 외국인 선수에게 집중된 공격을 얼마나 다양화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레오의 공격이 상대 선수들의 블로킹에 번번이 걸리자 센터 이선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선규는 1세트에만 속공으로 3점을 올렸고, 특히 24-24 듀스에서 세터 유광우와 손을 맞춰 가운데 속공을 성공시켰다. 삼성화재는 이선규가 2개, 고희진과 박철우가 3개씩 결정적일 때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잡아줘 경기를 손쉽게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승점 3을 얻어 5승1패 단독 1위(승점 14)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경기 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상대팀 블로커들이 레오에 대비하느라고 가운데를 비우는 점을 공략했다. 의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팀에 합류한 초반 힘들 정도로 이선규를 들들 볶았다.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했는데 이제 그 맛을 아는 것 같다. 골칫덩어리였는데 이제는 귀엽다”며 웃었다. 이선규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감독님이 가끔씩 ‘트레이드시켜 버린다’는 얘기로 겁을 주셨는데,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공격성공률 55.81%)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블로킹(10-5)의 열세, 세트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패배를 안았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 공격이 우리 예상보다 다양했고, 잡을 수 있었던 블로킹을 못 잡은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1라운드를 마감한 결과 남자부는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가 모두 4승2패로 승점에 의해 순위가 갈렸다.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2중, 러시앤캐시가 1약을 형성함에 따라 4강팀끼리의 맞대결 결과가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다음달 1일 천안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맞붙는다.

대전/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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