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매덕스·글래빈과 함께 후보에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완벽한 제구력을 가진 투수로 평가받는 그레그 매덕스(47)가 ‘명예의 전당’ 회원 후보로 지명됐다. 매덕스와 함께 1990년대 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톰 글래빈(47), 독특한 투구 폼으로 ‘토네이도’로 불린 노모 히데오(46) 등도 후보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한국시각) 누리집에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자 36명의 이름을 발표했다. 이들 중 매덕스와 글래빈, 노모 등 19명이 올해 처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들기 위해선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600여명의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하며 15번까지 도전할 수 있다. 결과는 내년 1월9일 발표된다.
1986년 빅리그에 데뷔해 2008년까지 통산 355승(227패)을 올린 매덕스의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부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골든글러브 18회, 다승왕 3회, 평균자책 1위 4회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통산 305승(203패) 내셔널리그 다승왕 4회의 기록을 남긴 글래빈도 입성이 유력하다. 매덕스·글래빈과 함께 애틀랜타의 ‘빅3’ 선발진을 이뤘던 존 스몰츠는 <엠엘비닷컴>(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매덕스라면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산 123승 탈삼진왕 2회 노히트노런 2회의 기록을 남긴 노모는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노린다. 타자들 중엔 19시즌 동안 521홈런을 터뜨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슬러거 프랭크 토머스(46)가 돋보인다.
한편 한 시즌 최다홈런(73개) 보유자이자 통산 762홈런을 터뜨린 배리 본즈, 609홈런을 터뜨린 새미 소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약물 사용이 들통난 탓에 탈락한 바 있어 올해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번째 후보에 오른 마크 맥과이어(현 다저스 코치)는 통산 583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을 4번이나 차지했지만 역시 약물 사용 전력 탓에 7차례 탈락한 바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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