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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팬들을 위한 두산은 없다

등록 2013-11-28 19:28수정 2013-11-28 22:48

선수 대거 이적에 감독 교체되자
“이런 구단에 누가 애정 갖겠나”
팬들, 누리집에 비난글 쏟아내

“현장무시 행동” “이해 못할 처사”
김성근·하일성 등 야구인도 비판

구단 “김 감독 치열함 부족” 해명
모기업 경영악화 영향 가능성도
스토브리그에 두산발 후폭풍이 몰아쳤다. 시즌 뒤 충원보다는 주전급 선수들의 이적·방출과 거포 유망주 트레이드를 하더니 결국 감독까지 내보냈다. 구단 쪽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 야구인들 “현장보다 프런트 입김 세다”김진욱 감독이 해임된 다음날인 28일 야구인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비판적이었다. 하일성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구단 입장이 있겠지만 김진욱 체제 아래서 두산 야구의 힘과 저력을 보여줬다. 전지훈련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을 해임하는 건 이해하기 힘든 처사”라고 평가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야구단에서 현장보다 (단장이나 사장 등) 프런트의 생각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용철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감독 교체는 구단의 고유 권한이라 평가하기 어렵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2002년 엘지 트윈스는 그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김성근 감독을 해고했다.

팬들의 반발도 강하다. 두산 베어스 누리집 게시판엔 “팬들이 원하는 선수를 잡지 않는 이런 구단에 누가 애정을 갖겠느냐” “선수나 감독을 보낼 때 더 예의를 갖춰 보내길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내년 성적에 대한 책임은 프런트가 져라”며 김승영 베어스 사장과 김태룡 단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 모기업 경영 악화가 근본 원인? 두산이 내세운 해임 사유는 ‘성적 부진’과 ‘팀 재건 적임자 선임’이다. 특히 올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두고도 패권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컸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한점차로 지는 야구에 대한 우려가 컸다. 승부에 대한 치열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건설의 적자가 지속돼 그룹 차원의 경영 여건이 나빠진 사정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종욱(NC·4년 50억원)·손시헌(NC·4년 40억원)·최준석(롯데·4년 35억원)을 붙잡을 경우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이들 일부를 붙잡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구단 고위층이 김 감독의 의사를 무시했을 수도 있다. 최종 결정은 구단주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단 쪽은 “FA 계약이나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 확정 때 김 감독의 의견을 들었다. ‘프런트가 현장을 지배한다’는 말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어 “25일 윤석민을 내주고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을 받는 트레이드 때는 이미 감독 교체가 결정됐기 때문에 그 내용은 상의없이 통보만 했다”고 설명했다.

■ 두산 구단 “좋을 때 쇄신해야” 두산 프런트 쪽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한 프런트 직원은 “성적이 떨어지고 바닥일 때 팀을 쇄신하는 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외부 우려를 예상했지만 정체돼 있다는 판단 아래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또 팀을 떠난 선수들도 모두 좋게 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두산 팬들은 송일수 신임 감독이 올 시즌 2군에서 성적(북부리그 5개팀 중 4위, 전체 11개팀 중 9위)이 좋지 않았고, 1군 코치 경험도 없는 점을 들어 “구단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현철 이충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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