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정신력 강화 강연부터
두둑한 승리수당에 넷북 선물도
두둑한 승리수당에 넷북 선물도
스포츠에서는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 연패에 빠진 팀들은 더 그렇다. 단기 효과로 팀워크를 다지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삭발. 지난달 프로농구 동부는 12연패에 빠지자 삭발로 승리를 염원했고, 전자랜드도 3연패에 빠지자 삭발을 했다. 두 팀은 삭발 뒤 연패를 끊었다. 오심 피해를 봤던 오리온스도 4일 에스케이(SK)전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타났다.
삭발만이 전부는 아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정신무장법이 등장했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는 6연패 중이던 지난달 27일 번지점프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했다. 김세진 감독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와 고소공포증이 있는 심경섭을 제외한 전원이 뛰어내렸다. 번지점프 뒤에도 8연패에 빠진 러시앤캐시는 최고 2000만원의 수당을 첫승의 당근으로 내걸었다.
정신력 강화를 위해 강연을 듣는 일도 많아졌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아가메즈가 46득점을 하고도 실책을 29개나 저지르며 1-3으로 진 다음날 단장의 강연으로 마음을 추슬렀다. 펭귄과 개미들의 협동심을 강조한 영상 등도 보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되새겼다고 한다. 프로농구 케이티(KT)도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선수들은 강연 중 나온 ‘간절한 마음! 도전적인 자세! 싸움닭이 되자!’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스티커를 라커룸 바닥에 붙여놓고 오갈 때마다 읽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케이티 쪽은 “심리학 책도 선수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잘하는 팀들은 더 잘하라고 보상을 한다. 7연승 중인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넷북을 선물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쪽은 “단장님이 팀이 잘하니까 고마워서 선수들에게 원하는 걸 물었고, 넷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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