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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인생 접고 ‘복덩이’된 헤인즈

등록 2013-12-05 19:36수정 2013-12-05 21:09

2008년 대체선수로 삼성 입단뒤
여러팀 전전하다 SK에 둥지틀어
특유의 성실함으로 5천득점 달성
외국인 선수는 ‘복불복’이다. 동부처럼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이 태업 논란 속에 중도 하차하기도 하고,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의 모니카 라이트처럼 무단이탈해 속을 썩이기도 한다. 반면 ‘복덩이’도 있다. 프로농구 에스케이(SK)의 애런 헤인즈(32·사진·미국)가 그렇다. 2년 연속 뛰면서 팀을 앞에서 끌고, 올 시즌엔 경기당 평균 18.9득점, 7.5튄공잡기를 해내고 있다. 4일 오리온스전에서는 34득점으로 역대 외국인 선수 5번째로 5000점을 해냈다.

문경은 감독이 평가하는 헤인즈의 강점은 “영리함”이다. 힘보다는 기교와 유연성, 순간 판단으로 상대의 수비를 속이고 돌파한다. 외국인 선수론 빈약한(?) 체구(키 2m, 몸무게 90㎏)지만 발이 빠르고 몸놀림과 적중률이 뛰어난 만능 플레이어다. 미들슛이 정밀하고, 자유투도 많이 얻어내 점수가 꼭 필요할 때 내주는 구실을 맡는다. 5일 현재 경기당 평균 2점슛(7.1개)과 자유투(4.4개) 모두 1위.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도 “헤인즈에게는 협력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골밑에서 찬스를 많이 내주게 되고 흔들린다. 영리한 선수라 막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성실함도 트레이드마크다. “적당히 뛰다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일부 외국인 선수와는 다르다. 헤인즈는 “한국 문화와 농구를 배우려고 노력했다. 여름에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팀의 가공할 훈련량에도 불평 없이 따라 주고, 출전 시간에서도 자신의 주장만을 먼저 내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문 감독은 “대체 선수로 시작해 여기까지 온 것은 본인의 노력 때문이다. 한국 경험이 쌓일수록 꼼수가 느는 외국인 선수가 많지만 그는 늘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08~2009 시즌 삼성의 대체 선수로 한국 코트를 밟은 헤인즈는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올해 포함 6시즌 동안 평균 19.4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워낙 덩치가 큰 상대 외국인 선수와 골밑 몸싸움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지만 다른 재능이 더 많다. 헤인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 (7시즌 통산 7077점을 기록한 과거) 조니 맥도웰의 기록도 넘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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