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식…지상파 생중계
출전국들 시나리오 머리싸움 치열
스위스·알제리·그리스 한 조땐 유리
브라질·네덜란드·이탈리아면 최악
출전국들 시나리오 머리싸움 치열
스위스·알제리·그리스 한 조땐 유리
브라질·네덜란드·이탈리아면 최악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7일 오전 1시·한국시각)을 앞두고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브라질의 휴양도시 코스타두사우이피에 쏠렸다. 외신은 32개 본선 진출국의 사령탑과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취재 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정몽구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현지에 도착했다. 조 추첨식은 세계 200여개 나라에 생중계되며 국내 지상파 3사도 생중계를 한다.
추첨은 제롬 발크 피파 사무총장이 진행하며 과거 월드컵 우승팀들의 간판선수들이 참여한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 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 이탈리아의 파비오 칸나바로, 브라질의 카푸 등이 32개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이들 축구 스타들이 만들 예상 시나리오는 이미 공개된 상태다. ‘죽음의 조’를 피하고픈 나라들이 선호하는 국가는 1포트(개최국+시드 배정국)의 스위스, 2포트(아프리카+중남미)의 알제리가 꼽힌다. 반면 비교적 약체들이 모인 3포트(아시아+북중미)에선 ‘미국과 멕시코만 피했으면’ 하는 게 국외 언론들의 반응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독일·브라질 중 한 팀, 가나나 칠레, 미국과 같은 조가 되면 잉글랜드한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전력이 비슷한 4팀이 모이면 16강 진출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한국으로선 스위스-알제리와 함께 4포트(유럽) 중 약체로 꼽히는 그리스와 같은 조가 되면 최선의 결과다. 변수는 2포트의 빈자리를 채울 유럽팀이 어느 나라가 되느냐는 점이다. 강호 이탈리아나 네덜란드가 2포트로 옮겨간 뒤 이들 두 나라와 같은 조가 되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유럽팀은 한 조에 3팀 이상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브라질-이탈리아-한국-네덜란드가 한 조가 되면 한국에도 나머지 3개국에도 불행한 시나리오다.
다른 나라들의 악몽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포르투갈이나 프랑스 둘 중 한 팀이 2포트로 이동한 뒤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가 된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프랑크 리베리가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올해 피파 발롱도르 후보인 세명의 공격수 중 최소 한명은 조별리그를 끝으로 짐을 싸야 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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