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에 드래프트 3순위 지명
“꾸준히 출전해 (한 시즌) 10골 이상 넣는 것이 목표다.”
새내기의 포부가 당차다. 한국 여자축구의 차세대 공격수 여민지(20·울산과학대)가 충북 스포츠토토 유니폼을 입는다. 여민지는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4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충북 스포츠토토에 지명됐다. 여민지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여민지는 드래프트 뒤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포지션이 공격수인 만큼 골로 보답하겠다. 또 열심히 뛰어서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근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팀 입단설이 나오고 있는 지소연(22·고베 아이낙)처럼 좀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다. 그러나 실업리그는 만만찮다. 여민지는 “선배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0년 월드컵 이후 발목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던 그는 “몸을 잘 만들어 완벽하게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부산 상무에 입단한 미드필더 이정은(한양여대)에게 돌아갔다. 이정은은 5주간 기초군사훈련과 12주간 부사관 훈련을 받고 뛰게 된다. 이정은은 “전체 1순위로 뽑힐 줄은 몰랐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기뻐했다. 수비수 신담영(울산과학대)은 수원시설관리공단, 오다혜(울산과학대)는 전북체육진흥공단, 이유나(강원도립대)는 고양대교, 신선애(여주대)는 서울시청, 백은미(여주대)는 인천 현대제철에 지명되는 등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42명 중 23명이 실업팀의 선택을 받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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