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점 뽑아 현대캐피탈전 승리 주도
‘레오 타임’이 닥친 건 2세트 중반이었다. 첫 세트를 내준 삼성화재가 15-17로 뒤진 상황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서브권을 가져온 뒤 레오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받을 테면 받아보라’는 레오의 서브는 ‘때릴 테면 때려보라’는 리베로 여오현을 향했다. 최고 리베로인 그도 힘이 실린 스파이크를 100% 완벽하게 받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게 레오는 연이어 아홉번의 서브를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았다. 프로배구 역대 최다인 연속 10득점. 그중 서브에이스 두개를 포함해 레오 혼자 5점을 뽑았다.
삼성화재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V리그에서 레오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레오가 혼자 41점을 뽑았고, 박철우가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24-23으로 앞서다 듀스 끝에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2세트를 손쉽게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에서 4득점,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던 레오는 2세트 중반부터 불을 뿜었고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24-23으로 달아난 4세트 마지막 후위 공격으로 경기를 끝맺었다. 최종 공격성공률은 62.50%에 달했다. 지난 17일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된 레프트 류운식은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에 기여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세트를 어이없게 내준 뒤 어려운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류운식이 기대 이상 자기 몫을 해준 점도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최근 9연승에 올 시즌 안방 무패행진 중이던 현대캐피탈은 주포 아가메즈의 공격이 여러 차례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천안/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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