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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없다, 포기도 없다

등록 2014-02-03 18:37수정 2014-02-03 21:42

왼쪽부터 삼성 김상식과 동부 김영만
왼쪽부터 삼성 김상식과 동부 김영만
김동광·이충희 물러난 자리
프로농구 감독대행들 ‘비장’
삼성 김상식 “6강 도전 계속”
동부 김영만 “지더라도 최선”
“휴….” 짧은 한숨이 열마디를 대변한다. 요즘 잠 못 들겠다며 “고민이 많다”고 했다. 프로농구 김상식 삼성 감독대행과 김영만 동부 감독대행. 3일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밝았지만 둘의 속은 까맣게 탔다. 전임 김동광, 이충희 감독이 사퇴하면서 물려받은 상황은 난감하다. 사퇴 당시 삼성은 8연패로 8위, 동부는 13연패 최하위. 더욱이 시즌 막판이다.

2006년 12월 케이티앤지(KT&G), 2007년 12월 오리온스에 이어 대행만 세번째 맡는 김상식 감독대행은 “지금은 그때보다 더 힘들다. 주전들의 부상도 많고, 시즌 막바지라 뭔가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김영만 감독대행은 “연패만 아니면 조금 더 수월하게 갈 텐데. 머리가 복잡하다”고 했다. 대행체제 뒤 삼성은 다행히 연패를 끊고 1승을 챙겼지만, 동부는 14연패에 빠졌다.

“사퇴 사실을 당일 알게 되어” 준비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는 없다. “남은 13경기,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흐릿하지만 희망은 있다. 삼성은 3일 현재 15승26패(7위)로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6위 오리온스(21승20패)에 6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가능성이 큰 건 아니지만, 6강 포기는 없다. 해볼 때까지 해볼 것”이라고 했다. 동부는 6강 탈락이 확정적이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꾀하고 있다. 김영만 감독대행은 “기존의 김주성에 제대한 윤호영 등이 가세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 출전 시간 조절 등으로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해 팀이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성적이 오른 경우는 19번 중 5번. 그 26%의 확률을 위해 남은 13경기, 두 사령탑은 집중력과 수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은 3일 현재 턴오버(실책)가 경기당 평균 11.5개(2위), 동부는 12.6개(1위)에 이른다. 상대에게 내준 점수가 동부 78.8점(1위), 삼성 76.9점(2위)으로 쉽게 실점을 한다. 김상식 삼성 감독대행은 “정신력은 기본, 선수들에게 (5명 전원이 모두 움직이며 공격하는) 모션 오펜스를 강조하고 있다. 수비는 악착같이 달라붙는 걸 기본으로, 내가 맡은 선수를 방어하면서 우리 팀 공격 시 다른 선수도 방어해 줄 수 있는 센스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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