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D-2] 종목별 스케이트 특징
부츠밑 가죽 덧대 충격 완화
쇼트트랙, 코너링 돕는 게 핵심
날 휘어 있고 밑창 왼쪽에 장착 빙속, 클랩으로 부츠와 날 분리
빙판에 날 오래 붙여 가속도 배가
아이스하키, 양쪽 끝 모두 둥글
전후좌우 빠른 방향전환 도와 ■ 점프 돕는 톱날-피겨 피겨에서 매우 중요한 점프와 스핀 연기를 가능케 하는 것은 스케이트 앞쪽 날의 ‘톱니’다. 점프할 때 톱니 모양의 앞날로 빙판을 찍고 뛴다. 질주를 할 때도, 빙글빙글 돌 때도 선수가 미끄러지지 않게 돕는다. 점프와 스핀이 용이하도록 위로 휘어져 있다. 날의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 날의 폭은 4~5㎜로 스케이트 4종목 중 가장 두껍다. 얼음판에 닿는 날에는 둥근 홈이 파여 날의 안쪽은 인사이드 에지, 바깥쪽은 아웃사이드 에지로 부른다. 점프 할 때 규정된 에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롱(wrong) 에지로 감점을 당한다. 4종목 중 부츠의 재질이 가장 무거운 가죽인 것도 점프 등에서 안정감을 위해서다. 선수들의 발목 보호를 위해 감싸는 부분이 아이스하키 부츠 다음으로 높다. 부츠 아랫부분은 가죽을 여러겹 덧대 착지 때 충격을 줄인다. 피겨화를 제작하는 삼덕스포츠 유오상 대표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동작을 취하고, 착지 때 무게중심이 발로 쏠리기에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날의 중심이동, 코너링을 책임진다-쇼트 111.12m의 타원형 트랙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하는 쇼트트랙의 핵심은 코너링이다. 코너를 돌 때 밖으로 나가려는 원심력을 줄이려고 날의 중심이 밑창의 가운데가 아니라 왼쪽(안쪽)으로 부착돼 있다. 날의 방향도 코너를 도는 방향인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휘는 정도는 선수의 기량 등에 따라 다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쇼트트랙화를 제작하는 이보코리아 유기석 대표는 “휘는 각도를 조절하는 벤딩 기술이 중요한데, 양날을 다르게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많이 구부러질수록 마찰력이 커져 속도는 줄지만,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두 사람이 안쪽-바깥쪽 트랙을 번갈아 도는 스피드와 달리 여러명이 함께 달려나가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뒷날의 끝은 5㎜ 이상으로 둥글게 깎았다. 날의 두께는 1.2~2㎜ 정도로 얇고, 가운데가 둥근 것은, 스피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 날의 분리로 힘찬 직진-스피드 선수 두명이 400m 트랙을 교차하는 스피드는 뒤쪽 날이 부츠와 분리되는 ‘클랩’ 장치가 특징이다. 직선 코스가 중심이라 발꿈치를 들어도 날이 빙판에 오래 붙어 있게 해 가속도를 높이려고 고안됐다. 얼음을 지칠 때 뒷굽 날이 분리되고, 활주 때는 뒤꿈치를 들어도 날은 빙판에 붙어 있다. 마찰은 줄고, 속도는 높아진다. 다리의 피로도도 낮춘다. 1997년 클랩스케이트가 도입되며 그해 세계신기록이 모두 바뀌었다는 말도 있다. 스피드날의 폭은 1~1.5㎜ 정도로 쇼트날처럼 얇지만 편편하고 일자에 가깝다. 유기석 대표는 “직선이 중심이라 힘을 얼음면에 고르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쇼트와 스피드의 길이와 두께는 미세한 차이다. 유기석 대표는 “일반적으로 발 260~275㎝면 길이 17.5인치의 날을 착용한다”고 했다. 쇼트와 달리 부츠의 발목 부분을 짧게 해 활동성을 높였다. ■ 앞뒤 둥근 날, 방향을 바꿔라-아이스하키 앞뒤좌우 빠른 방향 전환과 스피드가 관건인 아이스하키날은 양쪽 날 끝이 모두 둥글다. 날의 길이는 피겨와 비슷하지만 4종목 중 가장 짧다. 날은 피겨 스케이트보다 얇지만, 쇼트와 스피드보단 두껍다. 빠른 방향 전환을 위해 플라스틱 특수소재로 만든 부츠는 피겨보다 가볍다. 합성고무로 만든 퍽을 때려야 해 4종목 중 발목 부분이 가장 높다. 안양 한라의 아이스하키 선수인 김범진은 “빠르게 돌진하고 급회전도 해야 해 스피드와 피겨 양쪽의 특징이 조금씩 담겨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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