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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체전 부정선수 3명…구멍뚫린 대회운영

등록 2014-03-02 19:23수정 2014-03-02 22:42

알파인스키서 무자격자가 선수로
지방체육회 임원이 선수 대신 출전
신원확인 허술탓…체육회, 징계방침
1일 끝난 95회 겨울 전국체육대회에서 부정 출전 선수가 3명이나 나와 부실한 대회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2일 “알파인스키 종목에서 선수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등록 선수로 위장해 출전하거나, 등록 선수 대신 지방체육회 임원 등이 대신 출전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키 종목 경기를 개최하는 대한스키협회는 조사 뒤 관련자를 징계할 예정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체육회도 대한스키협회와는 별도로 자체 규정에 따라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1월 중순부터 스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 관리해온 대한체육회도 허술한 대회 운영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북 대표 가운데는 일반인이 선수로 출전했다. 애초 출전하기로 한 선수가 경북스키협회와 갈등을 빚어 불참하자, 일반인으로 하여금 출전 예정 선수의 이름을 달고 경기에 뛰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욱 경북체육회 운영과장은 “코치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선수를 대신해 28일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켰다가 부정 선수로 실격처리 됐다. 담당 코치의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알파인스키 대회전에는 또 광주 대표 대신 부정 선수가 출전했고, 회전 종목에서 전북 대표 대신 부정 선수가 출전해 적발됐다. 광주시체육회 노치일 경기운영팀장은 “선수를 대신해 광주스키협회 임원이 28일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스키협회는 “이들의 행동과 경기력이 의심스러워 결승선에서 신분 확인 후 부정 선수임을 확인하고 진술서를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소속팀과 협회가 지급받는 지원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러한 일이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시·도체육회는 해당 출전 단체와 선수에게 출전비 등을 지급한다. 대한체육회 김종수 홍보팀장은 “선수가 대회 출전 등록을 마치면 대회 출전비가 나오는데 경기에 불참하면 이를 반납해야 해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수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맹점을 악용했다. 김종수 팀장은 “경기 출발 지점에서 이름을 불러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부정 선수가 경기에 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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