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아궤로
내일 바르사·PSG와 챔스 16강전
안방 1차전 패해 8강 가능성 낮아
안방 1차전 패해 8강 가능성 낮아
2013~2014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안방팀들엔 악몽이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한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은 안방에서 0-2로 졌고, 이탈리아 AC밀란은 0-1, 독일 레버쿠젠은 0-4로 충격적인 안방 패배를 당했다. 60년 가까운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토너먼트에서 안방에서 진 뒤 원정에서 승리해 살아남은 팀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맨시티와 레버쿠젠이 기적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이다.
맨시티는 1차전 안방에서 완패를 당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다. 지난 주말 FA컵 8강전에선 위건에 덜미를 잡혔다. 원정팀의 무덤인 바르셀로나의 안방 캄프누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도 크다. 위건전 패배 이후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자책했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마저 1차전 기자회견에서 주심 판정을 비난하다 징계를 받아 벤치에 나오지 못한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9일 하위팀인 레알 바야돌리드에 0-1로 져 리그 3위로 내려앉았다. 리오넬 메시는 6일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두 경기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마르와 관련한 이적료 탈세 논란에 이어 주장 카를레스 푸욜이 은퇴 의사를 밝히는 등 어수선하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11일 영국 <비비시>와 한 인터뷰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네이마르의 이적을 진행했는데 탈세 혐의를 받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두골 차 이상 이겨야 하는 맨시티로선 세르히오 아궤로가 살아나야 승산이 있다. 아궤로는 올 시즌 부상 탓에 경쟁자들보다 5~10경기 출전이 적었지만 17경기 15골로 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1차전도 부상 때문에 결장했다. 대표팀 동료인 메시와 아궤로를 앞세운 두 팀의 경기는 ‘아르헨티나 더비’라 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는 레버쿠젠의 8강 진출 확률은 0에 가깝다. 안방 1차전 0-4 패배를 뒤집은 역사가 아직 없을뿐더러 레버쿠젠은 최근 6경기 1무5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16일엔 바이에른 뮌헨과 분데스리가 경기를 앞두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고려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레버쿠젠)은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레버쿠젠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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