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석 배구선수
남자배구 플레이오프 앞두고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고민
“공격수 곽승석에게 서브 몰려
시즌때보다 수비 잘해야 승산”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고민
“공격수 곽승석에게 서브 몰려
시즌때보다 수비 잘해야 승산”
프로배구는 ‘외국인 선수 놀음’이다. 성공 확률 50%가 넘는 외국인 선수를 제쳐두고 국내파에게 토스를 올리는 건 짜여진 각본이 아닌 다음에야 쉽지 않다. 한 경기, 한 세트, 한 점이 절실한 포스트시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편으론 외국인 선수 싸움은 기본기 싸움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불완전한 토스를 완벽한 높이에서 때려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좋은 토스는 좋은 리시브에서 시작된다.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맞붙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판2승제)도 결국 서브와 리시브의 싸움이다. 상대 리베로가 아닌 레프트 공격수를 향한 서브가 1차 목표다. 대한항공의 서브는 리시브성공률 65%에 이르는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을 피해야 한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서브는 상대 레프트 공격수 곽승석(사진)에게 향할 예정이다. 올 시즌 팀 리시브의 54%를 받아낸 곽승석은 60% 넘는 성공률을 보였지만 현대캐피탈과의 5경기에선 57%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수비 부담이 큰 곽승석은 수비가 안되면 공격성공률도 함께 떨어진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곽승석이 시즌 때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전적에선 4승1패로 현대캐피탈이 앞섰지만, “센터 공격수만 빼면 대한항공이 밀릴 게 없다”(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는 평가가 많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군 입대로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던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서 강민웅을 데려와 숨통이 트였다. 대한항공 마이클은 상대 아가메즈보다 공격성공률(54.05%-52.70%)과 공격범실률(6%-10%)에서 앞선다. 서브와 리시브 성공률만 높이면 블로킹(258개-298개)의 열세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김종민 감독의 계산이다. 시즌 막판 1위를 놓친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막차에 오른 대한항공의 대조적인 팀 분위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20일부터 시작하는 여자부 플레이오프 주인공 지에스칼텍스와 케이지시인삼공사의 팀 색깔도 남자부 판도와 비슷하다. 한송이, 정대영 등 국내 선수들의 높이가 뛰어난 지에스칼텍스는 올 시즌 팀 블로킹 2위(254개)를 자랑했다. 180개에 불과한 인삼공사를 월등히 앞선다. 반면 인삼공사는 수비가 강점이다. 42.4%의 리시브 성공률은 지에스칼텍스(36%)와 큰 차이가 난다. 창과 방패로 비유되는 두 팀은 올 시즌 3승3패로 팽팽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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