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포웰, 20일도 승리 부를까

등록 2014-03-19 19:20수정 2014-03-19 22:00

전자랜드의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18일 부산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덩크슛을 넣고 있다. 프로농구연맹 제공
전자랜드의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18일 부산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덩크슛을 넣고 있다. 프로농구연맹 제공
프로농구 전자랜드 외국인 주장
한국식 훈련 마다않고 팀 이끌어
“KT와 최종전 비책? 끈끈한 수비죠”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31)의 포효는 팀의 승전보다. 포웰이 세리머니를 펼친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대부분 승리했다. 팀에 기를 불어넣었고, 지친 선수들은 신기하게도 힘을 냈다. 18일 부산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만난 포웰은 “세리머니 역시 경기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에게 세리머니는 단순한 폼이 아닌 전략이다.

포웰의 포효를 막느냐 못 막느냐는 20일 저녁 7시 인천에서 열리는 5차전의 열쇠다. 포웰은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2.5득점으로 활약했다. 1승2패의 4차전에서는 24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공수는 물론 경기운영력까지 뛰어났다. 여느 외국인 선수처럼 골밑만 지키지 않고 수비에 막히면 속임수로 외곽으로 빠져나와 3점포를 쏘아댔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그를 더 뛰게 만들었다. 포웰은 2006년 동부의 자밀 왓킨스 이후 두번째 외국인 주장이다. 2008~2009 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2~2013 시즌 전자랜드에 다시 돌아왔다. 세 시즌을 뛰면서 팀이 6강에 진출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포웰은 “주장이니까 당연히 팀을 리드해야 한다”고 겸손해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을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툭 치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아직 우리말에 서투르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통역을 통해 후배들한테 조언을 해준다. 전자랜드 홍보팀은 “포웰은 팀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평균 연령 27살인 젊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고 말했다.

포웰은 경기 전 가장 먼저 코트에 나와 슛연습을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질색하는 강도 높은 ‘한국식 훈련’도 빼먹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이자 주장이 나서서 모범을 보이니 선수들은 자연히 따라온다. “어린 후배들이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는 말에서 그는 ‘스쳐 지나가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포웰은 끈끈함에서 비롯된 수비가 5차전을 잡을 ‘비책’이라고 믿는다. “수비가 승리의 열쇠다. 상대팀(KT)의 조성민이 볼을 잡기 전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면 쉽게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웰이 처음부터 융화됐던 것은 아니다. 감정기복이 심한 포웰은 첫 시즌엔 겉돌기도 했다. 때때로 난데없는 개인 플레이로 팀워크를 해치기도 했다. 경기 수가 많은 한국 리그에 적응을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템포가 빠른 스피드가 한국 농구의 특성”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한국 농구에 맞췄다. 팀 동료 이현호는 “포웰은 훈련에 합류하기 전 몸이 80%는 만들어져 있다. 그의 자기관리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포웰은 통역이 길을 잃어버리면 직접 나서서 길을 안내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도 익숙해졌다. “통역이 나를 ‘인천(전자랜드의 연고지) 가이드’라고 부른다. 식당에서 한국어를 섞어가며 음식을 주문한다. 라면과 갈비살을 좋아하고, 밥과 계란을 간장과 함께 비벼낸 비빔밥의 맛은 일품이다.” 최근 딸을 낳은 그는 플레이오프 2차전 때문에 아내가 있는 미국에 가지 못했다. “섭섭하지만 전자랜드 동료들은 또다른 가족이니 이해한다”고 웃는 그는 19일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부산/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