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엔진의 출력이 떨어진 채로 날 순 없었다. 공격형 레프트 신영수가 빠진 대한항공이 소중한 첫판을 내줬다.
대한항공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시간25분 만에 0-3으로 졌다. 올 시즌 팀 공격의 21%를 책임졌던 신영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 “높이가 걱정된다”고 했지만 주공격수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선수들의 어깨엔 힘이 들어갔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9개 대 5개로 밀렸지만 대한항공의 강점이던 ‘기본’이 되지 않았다. 서브 범실만 16개, 리시브 성공률은 절반을 겨우 넘는 정도(54%)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양팀 최다인 28점을 올린 아가메즈와 12점을 올린 문성민을 앞세워 1년 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갚았다. 문성민은 무릎 부상 이후 조심스러웠던 후위 공격을 3개나 성공시켰다.
허리 부상을 당한 신영수는 23일 열리는 2차전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종민 감독은 “신영수가 빠진 상황에서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수비를 강화해서 높이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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