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이 ‘2인자’ 자리를 되찾은 현대캐피탈이 2년 내리 대한항공에 당한 플레이오프 패배를 되갚았다. 현대캐피탈과 ‘숙적’ 삼성화재가 4년 만에 맞붙는 챔피언결정전(5판3승제)은 28일부터 시작된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로 누르고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아가메즈가 29득점, 문성민이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문성민의 이날 공격성공률은 80%에 이를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 2년간의 플레이오프에서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했던 문성민은 올 시즌 아가메즈의 합류 이후 더욱 위력이 세졌다. 팀의 주공격수 자리를 아가메즈에게 양보한 대신 공격의 정확성을 높였다. 2연패를 당한 지난해 3월 플레이오프 때 문성민의 공격점유율은 30%를 웃돌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는 1, 2차전 모두 20%가 되지 않았다. 대신 60%를 넘기지 못했던 성공률은 75% 가까이 올랐다.
문성민이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통해 지난해 6월에 당한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현대캐피탈엔 희망적이다. 1차전 3개의 후위공격을 성공했던 문성민은 이날도 후위공격으로 5점을 올렸다. 그는 “부상당하기 이전의 컨디션을 되찾은 상태”라며 “2010년 독일에서 돌아온 뒤 처음 맞는 챔프전이라 설렌다. 아가메즈를 믿고 국내 선수들이 힘을 뭉쳐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이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4년 만에 챔프전에서 만나는 김호철 감독도 우승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팀이 4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 기술적으로 준비를 특별히 해야 할 것 같다. 처음 세웠던 목표를 달성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선 지에스(GS)칼텍스가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3-1로 누르고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 지에스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열린다.
인천/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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