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번째 ‘엘클라시코’…바르샤가 4:3 역전승
호날두 “우리는 12명과 싸웠다” 심판 향해 독설
호날두 “우리는 12명과 싸웠다” 심판 향해 독설
“우리는 항상 12명의 사람들과 경기를 치른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을 안방에서 지켜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화가 났다.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시즌 두번째 ‘엘클라시코’에서 역전패를 당해 화가 날 법도 했다. 그런데 이날 호날두의 불만은 심판을 향했다. 옐로카드가 7번이나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경기는 페널티킥으로 승부가 갈렸다. 레알 마드리가 한번, FC바르셀로나가 두번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세번의 페널티킥은 모두 골이 됐다.
2-2에서 시작된 후반 8분 호날두가 먼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던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 다니 알베스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벌칙구역 밖에서 다리에 걸린 듯 보였으나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었다. 10분 뒤엔 처지가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를 뒤늦게 쫓다가 반칙을 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3-3 동점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10명으로 싸워야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 20분 가까이 버티다 후반 37분 메시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메시의 해트트릭이 된 이 골 역시 페널티킥으로 만들어졌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스페인 축구 전문지 <풋볼에스파니아> 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12명과 싸운다. 언제나 그렇다. 그들은 우리가 이기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바르셀로나가 경쟁에 뛰어들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에 대해서도 “벌칙구역 밖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많은 실수들이 있었다. 엘클라시코 수준에 맞는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승점 69가 돼 승점 70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에 바짝 따라붙었다. 세골을 넣은 메시는 득점 선두 호날두보다 다섯골이 뒤진 3위에 올라있다. 시즌 종료까진 8경기가 남아있어 리그 챔피언 쟁탈전과 함께 득점왕 경쟁도 예측이 어렵게 됐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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