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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환 투혼 이강주 ‘찰떡’ 리시브 삼성화재 7연속 왕좌 1승만 남았다

등록 2014-04-01 22:48

남자배구 챔프 3차전서 명품 수비
현대캐피탈에 3-0 승리 이끌어
“(여)오현이가 있었으면 벌써 끝냈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한숨소리가 컸다. 신 감독의 고민은 삼성화재의 풀리지 않는 수비였다. 레오라는 강한 ‘창’을 보유했기에 “서브를 절반만 받아주면 충분히”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신 감독의 바람과 달리 챔피언결정 1, 2차전 동안 삼성화재의 리시브성공률은 40% 중반이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로 떠난 여오현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신 감독의 고민은 리베로 이강주에게 향했다. 2005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2008년 팀을 옮겼던 이강주는 시즌을 앞두고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프로배구 6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의 리베로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은 컸다. 신 감독이 유독 수비를 강조하는 이상 그가 이겨내야 할 부담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인 이강주는 챔피언결정전이 주는 무게를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안방인 대전에서 열린 1, 2차전엔 너무 긴장돼 발이 잘 안 떨어졌다. 경기 앞두고 청심환도 먹었는데 안정이 되는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시작이 중요했다. 경기 초반 실수만 하지 않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을 비롯한 팀 ‘수뇌부’들이 나섰다. 주장 고희진은 “항상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라”며 이미지트레이닝을 거들었다. 신 감독은 정규리그 때와 달리 이강주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부담을 줄수록 더욱 움츠러드는 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평소 과묵한 임도헌 수석코치도 작전타임 때 들어온 이강주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절반만 해줬으면” 하는 신 감독의 바람은 1일에서야 이뤄졌다. 이강주는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54.8%의 리시브성공률로 수비를 이끌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1세트 후반 상대 아가메즈의 강한 서브와 속공을 받아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강주의 리시브는 세터 유광우의 토스와 레오의 스파이크로 이어지는 삼성화재 승리 공식의 바탕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단단해진 삼성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3-0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7연패에 1승만을 남겨뒀다.

천안/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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