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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요정, 새 역사 쓰다

등록 2014-04-06 19:31수정 2014-04-06 22:37

손연재가 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스본 월드컵 공식페이스북 연합뉴스
손연재가 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스본 월드컵 공식페이스북 연합뉴스
손연재, 월드컵 첫 개인종합 우승

이제까지는 종목별 2위가 ‘최고’
전문가 “한단계 도약 증명한 셈”
손연재 “동기부여 되는 것 같아”
손연재(20)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5일과 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월드컵에서 후프(17.900점)-공(17.800점)-곤봉(17.550점)-리본(17.950점), 합계 71.200점으로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2위 멜리치나 스타뉴타(벨라루스·68.150점)와는 3.05점 차였다. 후프와 공, 곤봉은 1위로, 리본은 2위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손연재의 이번 성적은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 벨라루스 등 유럽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얻어낸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다. 2013년 6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과 후프·곤봉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바 있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아권’ 무대였다. 손연재는 2012년 러시아 펜자 대회 후프에서 첫 동메달을 딴 이래 계속 국제대회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종목별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4개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서 순위를 가르는 개인종합은 더더욱 오르기 힘든 산이었다. 고른 기량은 물론이고, 앞선 종목의 실수가 다음 종목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 소정호 대한체조협회 사무국장은 “(메달권) 진입이 어려웠는데 한번 잡은 기회에서 금메달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본인 스스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손연재는 곤봉 종목 초반의 작은 실수를 제외하면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이연숙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손연재의 연기가 더 성숙해졌다. 올 시즌부터 국제체조연맹이 예술적인 부분들에 점수를 많이 부여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꿨는데 손연재의 변화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우승후보 출전 안한 덕?
지난 월드컵 1·2위는 빠졌지만
‘우승 0순위’ 선수 여럿 출전해
“실수없이 연기땐 우승권 입증”

이날 손연재가 거둔 합계 점수(71.200점)는 지난달 독일 슈투트가르트 월드컵보다 2.285점 높지만 당시 1위 야나 쿠드럅체바(러시아·74.748점)에 비하면 3.5점 이상 낮다. 지난 대회 1, 2위인 쿠드럅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불참했다. ‘우승 0순위’로 꼽히는 이들이 빠졌지만, 2위 스타뉴타와 4위 마리야 티토바(러시아) 등은 언제나 우승 가능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이연숙 위원장은 “쿠드럅체바와 마문이 빠졌다는 이유로 손연재의 우승을 ‘운이 좋은 결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점수는 심판과 경쟁 선수들에 따라 상대적이다. 중요한 것은 (손연재가) 실수 없이 자신이 준비한 연기를 하면 얼마든지 국제 무대에서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손연재가 “새 시즌에 맞춘 프로그램에 여전히 적응하는 중이고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희망적”이라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손연재도 첫 월드컵 금메달이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리듬체조를 시작한 후 얻은 첫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이라서 감회가 새롭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줄이고 최대한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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