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프, 마드리드 팬들 비난
“경기 내내 원숭이 소리로 자극”
“경기 내내 원숭이 소리로 자극”
“나보고 원숭이라고 하기에 원숭이 흉내를 냈을 뿐이다.”
승리팀 선수나 경기에 진 팀 선수나 서포터스를 자극하지 않는 것은 스포츠의 불문율이다. 이를 깼다면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의 미드필더 파파쿨리 디오프(28·세네갈)가 그랬다.
디오프는 5일(한국시각)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시즌 36라운드가 끝난 뒤 상대 서포터들을 향해 엉덩이를 흔들었다. 안방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원정 온 상대 서포터를 자극한 것이다. 관중은 흥분했고 마드리드 선수들도 디오프를 향해 몰려갔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도발의 배경엔 인종차별이 있었다. 디오프는 경기 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마드리드 서포터스)이 나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놀렸다. 그래서 원숭이 흉내를 냈다.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지긋지긋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 소리가) 인종차별인지 경멸인지 모르겠지만 경기 내내 원숭이 소리를 내는 행동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춤을 췄다”고 강조했다.
유럽 언론들은 일주일 만에 반복된 인종차별 행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페인 프로축구는 지난달 28일 관중이 FC바르셀로나의 다니 알베스(31)에게 바나나를 던진 일이 일어난 뒤 ‘인종차별 행위를 방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비비시> <텔레그래프> 등은 “디오프가 마드리드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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