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주원(가운데)이 1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우리은행 김영옥(오른쪽)의 밀착수비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3쿼터 3점짜리 쐐기 버저비터…신한은행, 챔프전 첫 승
3쿼터 종료 소리와 함께 전주원의 3점 버저비터가 터지자 신한은행 응원석은 체육관이 떠나갈 듯 열광했다. 점수는 55-39로 벌어졌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안산 신한은행이 춘천 우리은행을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챔피언 등극에 한발 다가섰다.
신한은행은 1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코트의 야전사령관’ 전주원(15득점·5도움)이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등 맹활약한 데 힘입어 우리은행을 68-56으로 꺾었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긴장을 풀고 40분간 놀다가 들어오라”고 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신한은행 선수들은 이 감독의 말에 ‘물 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휘저었다. 신한은행은 ‘김영옥 킬러’ 박선영(5득점·3도움)과 전주원의 잇단 3점포가 터지며 1쿼터를 20-13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서도 진미정(9득점)이 연속 5득점하며 5분여께 29-17로 달아난 뒤 전반을 37-27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총알 낭자’ 김영옥(5득점·1도움)이 박선영에게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김계령(14득점·8튄공)과 실비아 크롤리(18득점·13튄공)의 골밑 슛으로 39-48로 좁혔으나, 3쿼터 막판 트라베사 겐트(15득점·16튄공)와 진미정에게 잇따라 속공을 내주고, 전주원에게 버저비터까지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은행은 튄공잡기에서 40-38로 앞섰다. 하지만 3점슛 15개 중 1개만 성공하는 극심한 슛 난조 속에 신한은행의 그물수비를 뚫지 못해 안방 1차전을 내줬다. 전주원은 “3쿼터 3점 버저비터가 터지는 순간 행운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16일 오후 2시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춘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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