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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왼발, 둘일 수 없다

등록 2014-07-08 18:47수정 2014-07-08 22:00

왼쪽부터 리오넬 메시, 아리언 로번
왼쪽부터 리오넬 메시, 아리언 로번
아르헨-네덜란드 10일 4강전

메시-로번, 기술·스피드 대결
각각 4골1도움·3골1도움 기록
아르헨 우승 3번…네덜란드 ‘0’
역대 전적은 네덜란드가 앞서
2002년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한 1981년생 박지성은 1600만명 인구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축구 열기에 놀랐다. 그리고 팀 동료 아리언 로번을 보고 두 번 더 놀랐다고 한다. 그의 엄청난 스피드와 뛰어난 축구 실력에 놀랐고, 그런 그가 1984년생이란 사실에 놀랐다. 박지성은 지난달 24일 방송에 나와 “머리가 벗겨진 것 빼곤 10년 전과 얼굴이 비슷하다”며 웃었다. 변함없는 건 로번의 노안뿐만은 아니다. 그 뒤로 10년 넘게 로번은 유럽 최고의 날개 공격수로 군림했다.

이런 로번이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추어올리는 선수가 리오넬 메시다. 10일(한국시각)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의 브라질월드컵 4강전은 남미와 유럽 최고의 왼발 메시와 로번의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이후 “경기력이 실망스럽다”는 비난을 들었지만 결국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메시와 로번 덕분이다.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에 나와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 3~4명에 에워싸여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조별리그에선 직접 자신이 해결사로 나섰지만 16강전 이후부터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활용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앙헬 디마리아, 곤살로 이과인 등 동료들이 골맛을 봤다.

메시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로번의 스피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네덜란드 코치는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 직후 “메시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 아르헨티나는 로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클라위베르트 코치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다. 로번은 5경기 3골 1도움으로 메시보다 1골이 적지만 8강전 연장전을 포함해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17개의 슈팅 중 94%인 16개가 상대 골문을 향했다. 22개를 때린 메시의 슛 정확도는 52.9%였다.

네덜란드는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준우승만 세번을 한 네덜란드에 ‘시련’을 안긴 팀들 중 하나다. 197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안방팀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다. 네덜란드의 희망이었던 요한 크라위프가 1977년 10월 가족의 신변이 위협당하자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표팀에서 빠진 게 패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월드컵 상대 전적 2승1패, A매치 상대 전적 4승3무1패로 모두 네덜란드가 앞선다.

아르헨티나는 디마리아가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한다. 아르헨티나의 메시 의존도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뻔히 예상되는 이 상황을 네덜란드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낼지, 메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AFP 연합뉴스,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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