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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몰라줘도…효자종목 정구 ‘승리의 V’

등록 2014-09-04 18:58수정 2014-09-04 22:27

맏형 박규철(맨 왼쪽)을 비롯한 정구 국가대표팀 및 상비군 선수들이 충북 진천 대표팀훈련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남녀 대표팀 10명 중 김애경, 주옥을 제외한 8명은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맏형 박규철(맨 왼쪽)을 비롯한 정구 국가대표팀 및 상비군 선수들이 충북 진천 대표팀훈련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남녀 대표팀 10명 중 김애경, 주옥을 제외한 8명은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아시안게임 D-14
③ 정구
“정구가 뭐예요?”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이지만 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구 대표팀이 마주한 현실이 참 서글프다. 그래도 매일 새벽 5시30분에 눈을 뜨고 오로지 코트만을 머릿속에 그린다. “우리의 존재감을 보여주자”(김보미)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정구는 테니스와 똑같은 규격의 코트를 사용하지만 공은 말랑한 고무공을 쓴다. 테니스를 ‘경식 정구’로 부르던 때도 있었다. 4점을 선취하면 게임을 따내고 4게임(7전)을 이기면 승리한다. 경기 시간은 짧으면 10분 만에도 끝난다. 테니스가 어깨의 힘이 많이 필요한 반면 정구는 탁구처럼 커팅서브 등 손목을 이용해 여러 기술을 구사한다. 일본에서 탄생한 종목이기 때문에 일본이 강호로 꼽힌다.

테니스와 같은 코트에 고무공
커팅서브 등 손목기술 많이 써
흙바닥선 한국, 하드코트는 일본
이번엔 하드코트…체력이 관건
“트랙 10바퀴로 시작…금 넷 자신”

6월2일 소집된 정구대표팀은 진천-인천-진천-인천을 오가면서 기술·체력훈련을 비롯해 코트 적응 훈련을 해왔다. 최근에도 1일까지는 충북 진천 대표팀훈련장에 있다가 2일부터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남녀 대표팀 10명(남녀 각 5명)에 상비군 6명(남녀 각 3명)이 함께 움직인다. 주인식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예전에는 상비군이 한명밖에 없어서 훈련 파트너가 많이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3명이 있어서 훈련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월에는 서킷 트레이닝 훈련도 최초로 실시했다. 전문 트레이너를 초빙해 2주 동안 오전, 오후 1시간30분씩 유연성 훈련 등을 받았다. 장한섭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잔부상이 많은데 부상 안 당하는 방법도 배우고 안 쓰는 근육에 대한 보강 훈련법도 알게 됐다. 선수들 만족도가 꽤 높아서 아시안게임 때도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 일정상 한 선수가 하루에 7경기까지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아침 6시부터 트랙을 10바퀴씩 돈다. 주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3-3까지는 따라붙는데 막판 체력 난조로 무너질 때가 꽤 많았다. 특히나 이번 대회는 체력 소모가 많은 하드코트에서 하기 때문에 정신력뿐 아니라 체력적인 면도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 중 김애경(26·NH농협)은 2010 광저우 때와 마찬가지로 여자 단체·단식·복식·혼합복식 등 4경기에 출전한다. 지금껏 세계대회는 휩쓸면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던 터라 이번에 욕심을 잔뜩 내고 있다. 광저우 때는 단·복식 은메달, 혼합복식·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참가”라는 김애경은 “한국에서 하니까 광저우 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김동훈(25·문경시청)이 에이스로 활약한다. 최근 치러진 대표팀 선발전에서 줄곧 1위를 해온 김동훈은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참가다. “그냥 웃으면서, 즐기면서 자신있게 하려고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비밀’이다.

테니스공(왼쪽)은 고무공에 펠트지를 씌운 재질로 무게는 56.70~58.47g, 지름은 6.35~6.68cm인 반면 말랑말랑한 정구공의 무게는 30~31g, 지름은 6.6㎝이다.
테니스공(왼쪽)은 고무공에 펠트지를 씌운 재질로 무게는 56.70~58.47g, 지름은 6.35~6.68cm인 반면 말랑말랑한 정구공의 무게는 30~31g, 지름은 6.6㎝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때 정구 대표팀은 전종목을 석권하며 금메달 7개를 따냈다. 하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주인식 감독은 “부산 때는 클레이(흙)코트를 사용했고, 공도 국산이었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하드코트를 사용하고 공도 국제 공인구가 쓰인다”고 했다. 파워를 앞세운 한국은 클레이코트에서 강하고, 기술의 정교함으로 변칙 게임에 능한 맞수 일본은 하드코트에서 강하다. 하드코트에서 열린 2006 도하, 2010 광저우 때 한국은 금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접전일 때 일본은 후위보다 전위에서 공격을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한다. 랠리가 이어졌을 때 공 처리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열우물경기장은 제법 바람도 많이 불어서 가벼운 고무공 특성상 바람을 잘 이용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구는 29일 남녀 단식을 시작으로 10월4일 남녀 단체전으로 마감된다.

진천/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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