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대표팀의 김성대(왼쪽 사진 왼쪽 둘째)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조별예선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에서 한국의 세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남자축구, 말레이에 3-0 승
임창우·김신욱·김승대 연속골
높이차 활용해 밀집수비 뚫어
17일 사우디와 조별리그 2차전 28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승전보와 함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막이 올랐다. 개막식보다 닷새 앞서 열린 축구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남자축구 한국 대표팀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에 3-0 승리를 거뒀다. 축구는 경기수가 많고 경기 사이의 휴식일이 필요해 개막식보다 일찍 시작한다. 이날 경기장엔 3만8500명의 관중이 들어와 인천아시안게임의 서막을 즐겼다. A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차이(57위-155위)에서 보듯 한국 대표팀의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다. 시작부터 수비에 전념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198㎝)을 적극 활용했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리거나 후방에서 김신욱까지 한번에 올려 2선 공격수들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보기에 따라선 지루하고 단순한 공격 방법이지만 선발 11명의 평균키 차이가 7㎝(181㎝-174㎝)나 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의 키는 175㎝에 불과했다.
전반 초반 한두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대표팀은 전반 26분 결국 헤딩슛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수비수 임창우가 오른쪽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방향만 바꿔 상대 골문에 꽂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트피스를 통해 이번 대회 첫 득점을 올린 기분 좋은 골이었다.
말레이시아가 후반 들어서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탓에 후반 32분 김신욱이 추가골을 터뜨리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대 골문까지는 손쉽게 접근했지만 골을 만드는 결정력이 아쉬웠다. 13개의 슛 중 유효슛은 5개였고 말레이시아는 3개의 슛 중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김신욱의 추가골을 도운 지 4분 만에 쐐기골을 뽑아낸 김승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신욱의 바로 아래, 가운데 2선 공격수 역할을 한 김승대는 김신욱에게 쏠린 상대 수비의 빈자리를 침투하거나 왼쪽 측면의 윤일록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여러번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해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긴 어려웠다. 반면 긴 패스와 왼쪽 측면 돌파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은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 승부를 벌여야 하는 대표팀한테 숙제를 안겼다. 공수 조절 역할을 부여받은 와일드카드 박주호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3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땄지만 100% 만족하진 않는다. 전반엔 조직력이 미흡했고 후반엔 세트피스 상황 처리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A조 1위 경쟁이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오스에 3-0으로 이겼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저녁 8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인천/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여자축구, 타이에 5-0 승 5명 1골씩…막강한 화력 선봬
박은선·지소연 결장공백 메워
몰디브 15-0 꺾은 인도와 2차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축구대표팀이 타이(태국)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내뿜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이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A조에서 비교적 난적으로 꼽히는 타이를 손쉽게 물리쳐 남은 조별리그 전망을 밝혔다.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인도는 이 경기에 앞서 열린 몰디브와의 경기에서 1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24)과 유영아(26)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전가을(26)과 조소현(26·이상 인천현대제철), 박희영(23·대전 스포츠토토), 권하늘(26·부산 상무)이 중원을 담당했다. 포백라인에는 송수란(24·대전 스포츠토토), 김혜리(24·인천현대제철), 심서연(25·고양 대교), 김도연(26·인천현대제철)이 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전민경(29·고양 대교)이 맡았다. 한국은 이전까지 통산 6승1무2패로 상대 전적에서 타이를 압도했고, 타이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수 아래의 약체로 분류됐지만 불안감도 있었다. 러시아 프로리그에 진출한 박은선(28·로시얀카WFC)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고, 잉글랜드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은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8강에서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공격력에서 적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다. 타이가 수비적으로 걸어잠그는 경기를 한다면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한국 대표팀은 골 폭죽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0분 정설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4분 박희영, 후반 14분 유영아, 후반 35분 전가을,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최유리(20·울산과학대)가 들어가자마자 골을 뽑아내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은선과 지소연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화력이었다. 한국은 5골을 뽑아내는 동안 모두 다른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풍부한 공격 옵션도 자랑했다. 앞으로 한국을 상대할 팀들은 이런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막아내는 것에 부담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17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인도와 2차전을 치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높이차 활용해 밀집수비 뚫어
17일 사우디와 조별리그 2차전 28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승전보와 함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막이 올랐다. 개막식보다 닷새 앞서 열린 축구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남자축구 한국 대표팀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에 3-0 승리를 거뒀다. 축구는 경기수가 많고 경기 사이의 휴식일이 필요해 개막식보다 일찍 시작한다. 이날 경기장엔 3만8500명의 관중이 들어와 인천아시안게임의 서막을 즐겼다. A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차이(57위-155위)에서 보듯 한국 대표팀의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다. 시작부터 수비에 전념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198㎝)을 적극 활용했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리거나 후방에서 김신욱까지 한번에 올려 2선 공격수들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보기에 따라선 지루하고 단순한 공격 방법이지만 선발 11명의 평균키 차이가 7㎝(181㎝-174㎝)나 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의 키는 175㎝에 불과했다.
여자축구, 타이에 5-0 승 5명 1골씩…막강한 화력 선봬
박은선·지소연 결장공백 메워
몰디브 15-0 꺾은 인도와 2차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축구대표팀이 타이(태국)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내뿜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이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A조에서 비교적 난적으로 꼽히는 타이를 손쉽게 물리쳐 남은 조별리그 전망을 밝혔다.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인도는 이 경기에 앞서 열린 몰디브와의 경기에서 1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24)과 유영아(26)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전가을(26)과 조소현(26·이상 인천현대제철), 박희영(23·대전 스포츠토토), 권하늘(26·부산 상무)이 중원을 담당했다. 포백라인에는 송수란(24·대전 스포츠토토), 김혜리(24·인천현대제철), 심서연(25·고양 대교), 김도연(26·인천현대제철)이 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전민경(29·고양 대교)이 맡았다. 한국은 이전까지 통산 6승1무2패로 상대 전적에서 타이를 압도했고, 타이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수 아래의 약체로 분류됐지만 불안감도 있었다. 러시아 프로리그에 진출한 박은선(28·로시얀카WFC)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고, 잉글랜드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은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8강에서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공격력에서 적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다. 타이가 수비적으로 걸어잠그는 경기를 한다면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한국 대표팀은 골 폭죽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0분 정설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4분 박희영, 후반 14분 유영아, 후반 35분 전가을,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최유리(20·울산과학대)가 들어가자마자 골을 뽑아내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은선과 지소연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화력이었다. 한국은 5골을 뽑아내는 동안 모두 다른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풍부한 공격 옵션도 자랑했다. 앞으로 한국을 상대할 팀들은 이런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막아내는 것에 부담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17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인도와 2차전을 치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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