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의 모습.
24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400m 금메달 딴 뒤
앞서 일본 선수에게 자유형 200m에서 내준 금메달에 대해
“솔직한 말로 일본 국가는 듣기 거북하다” 발언
앞서 일본 선수에게 자유형 200m에서 내준 금메달에 대해
“솔직한 말로 일본 국가는 듣기 거북하다” 발언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금메달을 딴 뒤 밝힌 소감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쑨양은 24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속이 후련하다. 중국인들의 응어리를 풀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한 말로 일본 국가는 듣기 거북하다”고 말했다. 쑨양은 앞서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일본의 신예 하기노 고스케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쑨양은 시상대에서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쑨양의 발언에 대해 일본 쪽은 유감을 표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일본대표단 쪽은 “아시안게임의 취지는 평화와 우호 증진에 있다. 쑨양의 발언에 관해 따로 논평하지 않겠지만 일본 대표단은 자국의 국가를 매우 존중하며 이는 중국 국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관련 질문에 논평을 피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그런 뉴스를 듣지 못했다. 쑨양의 개인적인 발언에 관해 논평할 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명보>는 “중국의 유명 인터넷망인 신랑, 소후 등에선 관련 소식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쑨양의 발언을 두고 중국내 반응은 엇갈린다. 왕판 <하남상보> 주필은 칼럼에서 “쑨양의 교양과 자질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경제 매체인 <재경>의 허우닝저는 ”쑨양은 아직 젊은이다. 그리고 솔직히 이게 교양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그는 외교관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옹호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직설적으로 속내를 털어놓은 쑨양이 대단하다. 나도 일본 국가가 듣기 싫다”라고 했다. 그러나 또다른 누리꾼은 “무지의 극치다. 쑨양은 그저 말썽꾸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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