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에 미대륙발 폭풍 접근-에릭 산드린
혼혈 동포 선수 대거 등장에 유학파까지 가세
농구 코트에 ‘국외파’ 바람이 불고 있다. 혼혈 선수와 동포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혼혈 선수 중에는 미국계 한국인 에릭 산드린(27·2m4)이 가장 눈에 띈다. 미국인 아버지(드웨인 산드린)와 한국인 어머니(이점옥)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대구 오리온스의 ‘연습 용병’으로 입국해 이번 주까지 머물 예정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쇼크레스트고교와 퍼시픽대학을 나온 그는 2002년 대학졸업 뒤 룩셈부르크 스위스 브라질 등에서 프로생활을 하며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산드린의 최종 목표는 미국프로농구 무대가 아니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다.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주최국 카타르는 외국 선수들을 귀화시켜 좋은 성적을 냈다”며 “즉시 전력감인 산드린을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발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경희대에서 뛰고 있는 김민수(23·2m1)도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난 혼혈이다. 여름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뽑혀 터키를 다녀왔고, 다음달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이밖에 현재 몇몇 대학들로부터 입학 제의를 받고 있는 산드린의 동생 다니엘 산드린과 최근 명지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존 김(23·1m85)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혼혈 선수다.
‘유학파’로는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선발된 울산 모비스의 김효범(22·1m95)과 서울 에스케이 한상웅(20·1m81)이 있다. 나란히 가드를 맡고 있는 이들은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본토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또 산드린과 함께 오리온스에서 훈련하고 있는 캐나다 교포 알렉스 김(25·1m85)도 내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 나올 유망주로 꼽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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