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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미세한 차이…슈틸리케호의 아쉬운 패배

등록 2014-11-19 00:30수정 2014-11-19 01:26

18일(한국시간) 오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점한 뒤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 오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점한 뒤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후반 37분 이란에 결승골 내줘 0-1 패배
전반 경기 주도했지만 미세한 차이가 승패 갈라
큰 차이가 아니다. 미세한 차이다. 팽팽한 경기에선 거기서 차이가 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사르디즈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졌다. 역대 맞전적 9승7무12패. 또 이란 원정 평가전 2무4패로 무승.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하 것은 한국이었다. 기회도 더 많았다. 최전방의 이근호(엘자이시)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은 부지런히 상대 문을 조준했다. 중원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맞춤한 패스와 완급을 조절하는 템포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7분, 10분에는 손흥민과 기성용의 위력적인 슈팅이 터져 이란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하지만 팽팽한 경기의 승부추는 한 순간에 기울었다. 이란의 역습에 허를 찔린 한국은 후반 37분 아크 바로 앞에서 프리킥 반칙을 내줬고, 이란의 주장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은 수비벽을 넘기는 정확한 슈팅으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키던 골문의 왼쪽 골대를 맞췄다. 몸을 던질 수 없이 궤적을 바라보던 김진현은 맞고 튕긴 공이 반대쪽의 오른쪽 골대를 다시 맞고 튕기자 공을 낚아채려고 했다. 그 순간 쇄도하던 사르디즈 아즈문이 손안에 들어왔던 공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 선수들은 골키퍼에 대한 반칙이라고 주장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대의 몸에 밀려 쓰러진 김진현은 억울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항의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은 전반부터 여러 차례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움추렸다가 빠르게 역습하는 이란은 수비에 하중을 많이 두면서 대응했고, 중원 싸움에서도 한국이 우위였다. 하지만 드물게 얻은 세트피스 상황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순도높은 결정력을 갖추면서 승리했고, 그 중심에는 네쿠남의 개인기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중반 박주영(알샤밥)을 투입한 데 이어 막판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과 왼쪽 윙백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을 빼고, 대신 남태희(레퀴야)와 차두리(서울)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실점 이후 이란 선수가 고의로 경기를 지연하면서 선수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는 등 감정 싸움이 벌어지면서 속절없이 시간만 낭비했다. 구자철 대신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이 롱킥으로 공을 빨리 전개시키고, 막판 벌칙구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옆으로 절묘하게 띄웠으나 공은 박주영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꼭 이기고 싶었다. 지난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도 있었고,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결승 길목에서 꼭 만날 상대이기 때문이다. 아직 팀을 건설하기 시작한 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이날 이청용(볼턴)이나 중앙 수비요원으로 변신한 장현수(광저우부리) 등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김진현도 실점 전까지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10월부터 직접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을 지휘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평가전을 통해 내년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들의 윤곽을 대충 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득점 기회를 좀더 정교하게 살려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월 중순 다시 팀을 소집하면서 조직력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표팀 선수들의 열정과 승부욕을 끌어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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