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환 KDB생명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여자프로농구 케이디비(KDB)생명의 안세환(사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케이디비생명은 30일 “안 감독이 지난 시즌 감독에 데뷔해 5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계속되는 성적 부진으로 고민을 해오다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1988년 산업은행 농구단에 입단해 8년간 활약했던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를 거쳤고, 1992년 농구대잔치에서 도움왕을 차지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6년 은퇴 이후에 산업은행에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했고, 감독 부임 직전까지 법인영업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케이디비 구단에 의해 감독으로 선임됐다.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아오던 옛 농구 스타의 ‘깜짝 감독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18년 만에 농구 코트로 돌아온 안 감독의 도전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농구의 전문성을 무시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데뷔 첫 시즌 승률이 4할(14승21패)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승률 0.176승(3승14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안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 팬과 구단의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케이디비생명은 당분간 박수호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꾸리기로 했다.
홍석재 기자,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