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빠진 KCC, 농락당한 골밑

LG에 져…KBL 하승진 징계 논의
‘코뼈 부상’ 조롱 관중에 처신 문제

‘하승진 사태’로 뒤숭숭한 케이씨씨(KCC)가 안방 패배를 당했다. 케이씨씨는 4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엘지(LG)와의 경기에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59-77로 졌다. 9승24패로 9위. 엘지는 2연승을 달리며 14승20패(7위)가 됐다.

1일 삼성전에서 부상 이후 처음 복귀했으나 코뼈 부상으로 다시 코트를 떠난 하승진의 공백이 컸다. 당시 하승진은 4쿼터에 볼다툼을 하다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의 팔에 맞아 코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코트 밖으로 퇴장하던 하승진은 한 관중이 던진 “엄살 피우지 말라”라는 말에 격하게 흥분했다. 하승진은 관중을 향해 다가가다 팀 관계자와 진행 요원의 제지를 받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충돌은 없었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프로농구연맹은 재발 방지를 위해 10개 구단에 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고, 하승진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관중이 좀 심했다고 하지만 하승진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케이씨씨는 튄공싸움에서 27-39로 밀리면서 골밑을 내줬다. 반면 엘지는 데이본 제퍼슨이 덩크슛 4개를 포함해 34점을 몰아치며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케이씨씨의 타일러 윌커슨이 21점을 넣었지만 하승진의 공백이 컸다.

동부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 원정경기에서 71-67로 이겼다. 오리온스는 3연패에다 안방 8연패를 당했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11월9일 삼성을 잡은 뒤로 안방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동부는 1쿼터 17-20으로 뒤졌지만 2쿼터부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3쿼터 한때 15점차로 앞서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주춤하며 오리온스의 맹추격을 허용했고, 종료 7분여께는 54-56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곧바로 따라잡았고, 박병우의 3점포로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3년차 가드 박병우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6점을 몰아쳤다. 동부의 김주성은 11개의 튄공잡기를 추가해 통산 3829개 고지에 올라 역대 튄공 부문 2위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