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대표팀 에이스 서효원(오른쪽)이 6일 탁구 팬 송승훈씨에게 자신의 장기인 서브 비결을 가르쳐준 뒤 나란히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성남/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2015 팬 별을 만나다] (4) ‘얼짱·실력짱’ 탁구선수 서효원
수비형은 노련미가 필요하죠
얼짱? 사복 입으면 잘 몰라봐
드라마에 푹…‘남친’은 없어요 아마 고수 팬과 대결 3점 내줘
“전업선수 해도 되겠어요” 덕담 송 수비 전형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일찍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데. 서 힘을 앞세운 공격형 선수들은 대개 20대 초반 전성기가 와요. 수비 전형 선수들이 이들을 보면서 일찍 좌절하는 경우가 있죠. 수비는 노련미가 쌓이면서 기량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때까지 꾸준히 훈련하고 기량을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후배들한테도 ‘수비는 못해도 중간은 하니 걱정 말라’고 다독여주곤 해요. 저로서는 오랜 기간 다른 선수들 밑에 있어봤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야 합니다. 송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근 국제대회 공인구로 된 ‘플라스틱 공’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요. 수비형 선수들에게 불리해졌다, 아니다를 놓고. 서 그런 얘기가 언론에서 나온 걸 봤어요. 볼 회전력이 줄어서 수비 전형이 상대를 괴롭히기 어려워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공의 변화가 적어지면서 역습이 쉬워졌어요. 랠리를 많이 하는 수비 전형들한테 유리한 점도 있고요. 공이 바뀌었다는 핑계로 수비 선수들이 못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수비가 불리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송 플라스틱 공이 아마추어대회에도 곧 도입될 텐데, 잘 칠 수 있는 팁을 살짝 알려준다면? 서 공을 라켓에 더 정확히 맞혀야 이전과 비슷한 위력이 나요. 타점을 높이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송 맑은 표정, 밝은 말투가 인상적이에요. 낙천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서 원래 스트레스를 잘 안 받아요. 부모님과 코치 선생님들의 영향이 컸죠. 못할 때도 ‘너는 잘할 수 있다. 국가대표도 될 수 있고 최고도 될 수 있다’고 늘 응원을 해줬거든요. 매순간이 목표를 이루려는 과정이라고 다독임을 받으니까 절망하지 않게 돼요. 송 ‘팔랑이’, ‘핑크 깎신’이란 별명도 있던데요. 서 어렸을 때 팔랑거리면서 연습한다고 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이에요. 탁구가 재밌고 즐거워서 그랬는데 진중하지 못하다고 종종 핀잔을 받았어요. ‘핑크 깎신’은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주위에서 붙여줬어요. 옷들이랑 핸드폰 케이스, 라켓 케이스, 가방, 이불이 전부 핑크색이더라고요. 송 서효원에게 탁구란 뭔가요? 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 먹고 살게 해주는 것!(웃음) 서효원에게 최근 좋은 소식이 많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랠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고인 7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12위까지 추락했던 국제탁구연맹 세계순위도 새해 첫 발표에서 8위에 올랐다. “새해 목표는 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리는 거예요. 국제대회에서 중국 에이스급 선수들에게 늘 막혔는데, 올해는 많이 이겨보고 싶다는 소망도 있고요.” 서효원은 여자 탁구선수로는 드물게 팬클럽을 가졌다. 끝으로 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물었다. “남자친구요? 없어요. 요즘은 드라마와 사랑에 푹 빠졌어요.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 비담을 보고 있노라면 전혀 외롭지가 않아요.” 성남/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서효원
경북 경주, 28살
렛츠런 탁구단(전 KRA마사회)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 8위
별명: 팔랑이, 핑크깎신, 탁구얼짱
취미: 드라마 보기, 노래방 가기
•2011년 전국종합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
•2013년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폴란드오픈 여자 단식 우승
•2014년 국제탁구연맹 독일오픈 여자 단식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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