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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언니처럼’만 있고 ‘연아 누나처럼’은 없네

등록 2015-01-07 19:10수정 2015-01-07 22:09

피겨 주니어 선수권 남자 3명뿐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첫날인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대회는 오전 11시에 개막했으나 연습은 새벽 6시부터 이어졌다. 출전한 주니어 여자 선수가 무려 57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이어 열린 주니어 남자 싱글 선수들의 연기는 단 20분 만에 끝났다. 대회에 출전한 주니어 남자 선수가 3명뿐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25·은퇴) 이후로 국내 피겨계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연아 키즈’들로 꿈틀대고 있다. 새로운 피겨 스타를 꿈꾸며 어린 나이에도 혹독한 훈련을 참아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은퇴한 김연아의 뒤를 이을 유망주들이 총출동한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여자 싱글 시니어 선수는 지난해 28명에서 올해 3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24명이던 주니어 여자 선수 출전자는 올해 갑절 이상 늘었다.

남자는 사정이 다르다. 주니어 남자 싱글 출전자는 지난해 4명에서 올해 3명으로 줄었다. 시니어 출전자도 여자 36명, 남자 9명으로 격차가 크지만 주니어로 갈수록 이런 불균형은 심해지고 있다. ‘김연아 효과’가 남자 피겨 쪽으로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차준환(14·휘문중) 같은 유망주도 존재하지만 선수층의 두께가 워낙 얇아 한계가 뚜렷하다. 현재 한국 남자 피겨는 김진서(19·갑천고), 이준형(19·수리고) 등 1996년생 선수들이 이끌어가고 있지만 그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없다.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남자는 여전히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하뉴 유즈루(21)가 280.09점을 기록했지만 국내 선수들은 점수가 200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최근 세계 남자 피겨계에서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은 트리플 악셀에도 고전하고 있다. 남자 피겨의 부진은 남녀가 짝을 지어 경기하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싱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도 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피겨 전종목 출전을 목표로 페어스케이팅 육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남자 선수가 부족해 트라이아웃을 통해 국외 선수를 영입했다.

빙상연맹의 류석 차장은 “김진서, 이준형 같은 선수들이 남자 선수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 남자 선수를 적극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서는 지난해 10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시니어 대회인 2014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준형은 그에 앞서 지난해 8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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